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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명 Aug 20. 2020

(번역) 늦게까지 깨어있으세요.

Michael Bierut의 회고

본 글은 AIGA에 게재된 Michaecle Bierut의 Stay up late을 번역한 글입니다.



오하이오에서 대학을 졸업한 지 일주일 후, 제 아내 도로시와 함께 뉴욕으로 건너가 에서 디자인 보조원으로 Vignelli Associates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이었고, 가장 말단 직원이었죠. 그 시절 디자인 오피스에서 일하는 것은 오늘날과 사뭇 달랐습니다. 저는 컴퓨터를 만져본 적도 없었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사무실에 컴퓨터 자체가 없었습니다. 사실, 팩스 하나 없었죠.


Massimo Vignelli와 그의 작업물
Massimo Vignelli는 IBM, Knoll, American Airlines, 뉴욕 지하철 등 대규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책임진 전설적인 디자이너이다. 한때 그를 위해 일했던 Michael Bierut는 1981년 당시 뉴욕시는 Massimo의 상설전시관처럼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는 대부분의 날을 기계판 위에 고무 시멘트를 얇게 바르고 종이테이프를 붙이는 데 보냈어요. 보통은 경험이 많은 디자이너들 중 한 사람의 지시를 따르는 기계적인 일을 하곤 했죠. 그래도 당시 저는 제게 우상이던 디자이너를 위해 뉴욕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같았습니다. 마침 걸어서 135초 걸리는, 말 그대로 시무실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아파트 또한 구했습니다. 일은 오전 9시 30분에 시작했어요. 저는 평소 9시가 되기 5분 전에 일어났는데, 일하러 가는 길에 도넛을 집어도 남는 시간이 있을 정도였죠.



반면 제 아내는 시내에 있는, 정확히 말하자면 세계무역센터 안에 있는 곳에서 일했는데, 8시에 출근하기 위해 6시 전에 일어나야 했어요. 저는 매일 아침, 그녀보다 세 시간 늦게 일어났고요. 매일 밤 제 아내 도로시는 밤 10시쯤 꼬박 잠에 들곤 했는데. 저는 항상 깨어 있었고, 저희의 작은 아파트가 저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마침 저는 사무실 열쇠가 있었기에, 저는 매일 밤 잠둔 아내를 밀어 두고 다시 일하러 가는 습관이 생겼죠. 이렇게 시작한 일은 보통 10시에 시작해 새벽 3시까지 하곤 했어요.



이런 날을 4년 동안 반복했습니다. 오늘날까지 제 경력에서 성취한 모든 것들을 저는 그 4년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나는 밤늦게 일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회사일을 하기도 했고, 개인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마운틴 듀를 마시면서, 친구의 파티 초대장부터, 믹스테이프 포장,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생일 카드, 돈 안 되는 공짜 디자인들도 닥치는 대로 만들었을 거예요.



제가 낮에 여분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Massimo Vignelli가 알았을 때, 저에게 더 많은 일을 주기 시작했어요. 평소 이틀 걸렸을 일은 야간 근무 덕분에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고,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빨라지고, 더 좋아졌습니다. 추가 시간을 요구할 일 따위는 일어나지도 않았죠. 25년이 지나 세 아이(그리고 여전히 같은 아내)와 함께 오십 대에 가까워진 저로서는, 언제 마지막으로 새벽 3시에 깨어있었는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할 제 충고가 뭐냐고요? 

할 수 있을 때, 늦게까지 깨어 있으세요. 그것은 결실을 맺을 겁니다.



Michael Bierut 

펜타그램 뉴욕 파트너





어떤 직종의 일을 하든 사람들은 두 부류의 사람들로 나뉩니다. 일과 일상의 밸런스를 추구하는 사람, 인생의 대부분을 일에 투자해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 세계 최대 디자인 회사 Pentagram 뉴욕 지사의 수장 중 하나인 Michael Bierut는 분명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어떠한 삶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저 자신을 포함해 디자이너로서 성공을 꿈꾸는 분들이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 이렇게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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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기반으로 브랜딩, 타이포그래피, UIUX 작업을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이주명입니다. 

2019년  VCU 그래픽 디자인 학사 졸업 후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 관련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외주 및 질문은 jmlee9762@gmail.com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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