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끄적였던 메모들이 눈에 들어왔다.
회사 책상 구석, 오래된 휴대폰 메모장, 잊고 있던 노트 속에서...
그 안에는 그때의 내가 있었다.
말하지 못한 감정들, 이해받지 못했던 생각들,
설명 대신 꾹 눌러 적었던 단어들.
그걸 읽다 보니 알게 됐다.
그건 불평이 아니었다.
감정의 쓰레기도 아니었다.
그때의 나는 억울했고, 답답했고, 어떻게든 버텨야만 했던 아이였다.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감정들이 왜 그렇게 거칠었는지,
왜 날카로웠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땐 선배들이 나를 몰라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분들이 나를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 내게 그런 후배가 있다면, 나 역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걸.
그래서 이제는, 그때의 나를 안아줄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 마음들을 비로소 조용히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게 회복인지, 성장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끄적임 들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고, '나'라는 사람이 참
어려운 사람이었구나를 새삼 느낀다.
그리고, 선배님들 참아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