몆 달 전부터 열리고 있는 아이뮤지엄이란 이름의 공간에 귀요미 제자들을 데리고 여름 나들이에 다녀온 것이다.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란 제목의 미디어 아트전시였다. 초등저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제자들이지만 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여서 꼭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그들 모두 부모님과 와본 적 없다는 말에 잘됐다 싶었다.
빨강, 노랑. 파랑의 대표색으로 색의 마술을 펼치는 마티스의 그림들이현란한 미디어로 변화하는 아트화면에 우리 제자들 모두 탄성을 지르며 신기해했다. 마티스의 대표작들이 화면에 천천히 떠오르며 움직이는 영상으로 변하자제자들 모두 대형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집중하는 모습들이었다. 강렬한 색채의 그림들이 각 방마다 다양한 색으로 변화하며 배경 음악과 함께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했다.
방마다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든 activity는 초등생부터 중학생 언니까지 열심을 다하게 했고자신들이 만든작품에 신나 하는 모습이었다.
교사본능을 참지 못하는 나 또한 그들에게 학년에 맞는 깨알질문도 빼놓지 않으며 교사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마티스는 어떤 화가라고?"
ㅡ색채의 마술사이고 행복을 그린프랑스 화가예요
3학년 똘똘이 제자의 똑소리 나는 대답이 전시장에 울렸다.
"피카소는 마티스와 어떤 관련이 있었지?"
ㅡ마티스는 피카소의 스승이었고 피카소가 유일하게 인정한 화가가 마티스예요.
두 거장은 사제지간으로 서로를 인정했지만 작품세계의 차이로라이벌관계가 되어버린다. 마티스는 죽을 때까지 피카소를 대면하지 않았다는 화면 설명을 잊지 않은6학년 제자가 조용히 대답했다.
"미디어 아트란 어떤 장르일까"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질문에 중학생 제자는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 숙제로 더 공부해 올게요"
현장 수업의 최고 반응이 바로 이것이다. 스스로해결을위해 숙제라는 과정에 도달하는 것.
나는 이것을 research home work이라 부른다.
마티스의 대표작들을 설명하며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 프랑스화가를 제자들은 평생 기억할 거라 생각했다. 음악과 미술 거기에 다양한 activity가 함께했던 미디어 아트 체험수업을 끝내며 마티스와 관련한 굿즈 한 가지씩 선택하라는 선생님의 통 큰 선물에 제자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다. 완전 신이 난 이뿐이들이 신중하게 고른 굿즈들을 계산하며 교사가 된 이유가 바로 이런 기쁨과 보람이지 싶었다.
한 시간 넘게 체험과 activity를 하고 나오니 뜨거운 열기의 바깥 날씨가 더 후덥지근했다. 신나게 달린 김에 가까운 카페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자는 나의 제안에 녀석들은 활짝 웃으며 좋아했다. 뽀얀 ㅇㅇ목장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받아놓고 맛있게 먹는 귀요미들을 보는 나는 뿌듯한 엄마 마음이 되었다.
학원으로 돌아와 각자 수준별 과제를 확인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에 제대로 힐링한 내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었음을 실감한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