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굿바이

good goodbye

by 그유정

굿굿바이.


최근 가수 화사의 새 노래가 발표됐다. 노래도 잘하고 매력도 넘치는 그녀의 곡들은 항상 인기가 많았는데 이번곡도 역시다.


사실 제일 제일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었기에 초반에 한창 핫했을 때 뮤직비디오는 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유튜브에서 발견했고, 역시 그녀일 테니 들어볼까 하며 뮤직비디오를 클릭했다.


뮤직비디오에서 화사는 매력적인 배우 박정민과 함께 이별여행을 떠났다. 뮤직비디오는 좋은 이별을 위해 마지막 추억을 만드는 스토리였다.


아주 오래된 커플, 진하게 사랑하고 징하게 싸웠을 것 같은 두 사람은 파라만장한 연애사를 넣은 것 같은 큰 여행 케이스 들고 힘겹게 걸어간다. 그러다 쿨하게 길가에 버려버리고는 뛰다가 춤추다가 마시다가 쉰다.


그들은 홀가분해 보이고 서로를 보며 증오하다 보듬는다. 웃다가 울고 뛰다가 눕는다. 서로를 너무 잘 알지만 이제는 놓아주어야 한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사랑과 증오가 담긴 그(그녀)지만 여기까지다.


화사는 그 과거를 남겨두고 뒤고 보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고, 박정민은 빛을 내며 오는 버스를 타고 홀가분히 떠나간다. 그리고 새로운 앞을, 새로운 빛을 받아들인다.


인생에는 세 개의 막이 있다고 믿는 나는, 이제 1막이 마무리되고 2막이 시작되었다. 그와 그녀의 관계처럼 진하고 징했던 내 1막이 내려가고 시작된 2막을 맞기까지 나는 1막의 나와 끊임없이 싸우고 보듬었다.


사랑스럽고 초라하고 멋지다가 안쓰러운 내 1막이 있었기에 나는 2막을 맞이할 수 있었다. 작년 이맘때부터 지금까지 1막과의 이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후회하고 인정하고 복기하고 덮으면서 이제는 2막을 맞이해도 되겠다는 결정을 했다.


나의 첫 번째 삶, 굿굿바이다. 참 사랑했던 나의 첫 번째 삶은 두 번째 삶을 위해 아름답게 이용될 것이고 잘 보관될 것이다. 역시나 1막처럼 좌절과 슬픔도 있을 테지만 너무 두려워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2막엔 더 너그러워지고 풍성해진 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