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됐지?

beginner writer

by 그유정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약 일 년 전부터였다. 글쓰기 공부를 제대로 한 적도 없고 관련 학과를 졸업한 것도 아니었던 나는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참 망설여졌다.


‘괜한 욕심 아닌가, 수능 언어 점수가 좋지도 않았는데 무슨 자신감이야?‘


‘아냐, 잘 쓸 필요 없잖아. 이런 내 글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면 감사한 일이고 아니라면 쓰면서 내 기분이 좋았으니 그것도 행복한 일이다.’


이 두 감정이 같이 움직이며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잘 쓰지 못해도 기분 좋게 해 보자는 마음이 점점 커지자 나는 기록처럼 인스타그램에 하나씩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정리되는 생각, 알 수 없는 시원한 해방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수시로 쳐다보는 하늘. 글쓰기는 치유해 주는 나만의 의사 선생님 같았다.


그러던 와중,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가족의 권유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게 되었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참 설렜다.


‘안 돼도 괜찮은 거야. 글들을 너무 잘 쓰시더라. 이곳의 글들을 좀 더 읽어보며 영감도 받고 자극도 받으며 더 준비하면 돼.’ 스스로를 수 없이 다독이며 기다리는 시간을 즐겼다.


생각과는 다르게 수시로 브런치앱을 왔다 갔다 하는 내 모습이 참 언행일치가 안 됐지만 그래도 스스로 대견하고 귀여웠다.


“띠링!” 첫째의 공부를 봐주며 받은 브런치의 축하 알림에 나도 모르게 어! 어어어! 소리가 절로 나왔다. 엄마의 흥분한 모습에 집중이 깨진 첫째는 참 잘됐다고 하면서도 엄마의 빨개진 얼굴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와 잘됐다! 첫째야 참 잘됐지? 아빠한테 전화해야겠다! 여보 됐대, 됐어! 참 잘됐지? 고마워. 잘됐어 정말.”


너무 기쁘고 흥분하면 뱉을 수 있는 단어가 현저히 줄어드나 보다. 엄청 큰 고무딱지를 한 번에 뒤집어 신이 난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처럼 나는 방방 뛰며 잘되었다는 말만 계속 반복했다.


“엄마 왜 자꾸 참 잘됐지라는 말만 계속해? 라며 순수하게 물어보는 아이의 질문에 곧 평정심을 찾았다. 아이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담벼락에 박힌 돌을 보며 고양이 발바닥이라고 하는 아이의 생각이 귀엽다.


이 귀여운 표현을 내 생각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글 쓰는 방, 브런치가 참 소중하다. 브런치가 나에게 온 것이 참 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