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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민 Aug 19. 2022

이직하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들

어느 광고 대행사 아무개씨의 이직 꿀팁을 담은 퇴사 여정 일지

팀장님,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한 직장을 다닌지 5년차가 되던 어느 날, 퇴사를 결심했다. 결심하기까지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을 그렸고 후회할까봐 겁이 났기에 '이때다' 싶은 결정적인 마음이 들 때 이야기하게 됐다. 결심을 한 이후로의 과정은 꽤나 순탄하고도 빠르게 진행이 됐다. 팀장님, 이사님, 대표님과의 퇴사 관련한 면담이 몇 번 오갔고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퇴사 외의 좋은 옵션들도 제안 주셨지만, '리프레쉬'와 더불어서 '이직'에 대한 니즈가 생겼기에, 제안을 고사하고 퇴사를 했다. 


난생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이직 준비를 하면서 정말 수백 가지의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상사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나는 일할 때 어떤 팀원인지, 또 내가 앞으로 더욱 개발하고픈 나의 역량은 무엇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등등. 단순히 돈 벌 수단으로 회사를 알아 보는 마음보다는, 나와 맞는 회사는 어디이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며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다. 그리고 준비 과정에서 '아 이랬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을 모아 소개하고자 한다.




1. TO는 내가 직접 찾는 것이 베스트


인맥도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소위 '인적 네트워크'라고 불리는데, 나 또한 이런 부분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생판 모르는 사람 보다, 내가 아는 지인으로부터 소개 받는 사람이 조금 더 신뢰도가 있기 때문에 승률도 높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추천이나 인맥에 너무 의존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 사람은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는 사람이 아니다. 즉 누군가가 당신을 대신해서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혹시 남는 TO 없는지 수고스럽게 일일이 찾아봐주지는 않는다. "알아볼게" 하고 잊는 경우가 아마 많을 것이다. (직업이 헤드헌터가 아닌 이상..) 설령 제안을 준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 회사일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나의 역량이나 가능성을 나도 모르게 제한하는 경우도 생긴다. 직전 회사와 여러 모로 엇비슷한 회사로 추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추천을 통해 편하게 이직하는 것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다른 상향 지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여러 면에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2. 나의 우선순위와 커리어패스 방향성 재점검


사람들마다 각자의 이직 이유가 있고, 이로 인해 이직할 회사를 선택하는 우선순위 또한 다르다. 금융치료가 시급해 연봉 상승을 우선시하거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중요한 사람, 혹은 회사의 네임밸류, 워라밸, 복지 등등 여러 측면이 있다. 내가 어떤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하고 있는지를 사전에 재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단순히 우선순위를 충족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커리어패스를 그려나갈 때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미리 방향성 또한 함께 체크해두어야 한다. 지금까지 잘 쌓아온 커리어가 바탕이 되어 더 좋은 커리어를 쌓고 역량이 개발될 수 있는 방향으로.



3. 회사에서 나만의 에피소드를 쌓아가자


직장인들은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회사에서 보낸다. 나같은 경우 야근이 정말 심할 때는,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고 집은 그저 잠을 3-4시간 자기 위한 공간인 시절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삶을 살아갈 때 '삶의 의미' 찾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데 그렇게 야근이 많은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삶의 의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일'이다.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삶이 퍽 좋았다. 그렇게 하나하나 진심을 다해 프로젝트에 임하다 보니 연차 대비 빠르게 여러 기회들이 찾아왔고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에피소드'를 조금씩 쌓아갔다. 



4. 에피소드를 스토리로 엮어낼, 구분할 수 있는 시선력 갖추자


이직할 회사에 나의 이야기를 하며 소개할 땐 '직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를 바탕으로 결국 내 안의 이야기와 결합해 '나만의 스토리'로 메이킹할 수 있어야 한다. 남들이 볼 때는 그냥 평범해 보이는 에피소드일지라도, 본인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해주었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등등 자기 안의 이야기를 끌어내어 말하느냐에 따라 스토리의 매력도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대퇴사 시대라고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회사에서 더욱 역량을 꾸준히 쌓아나가고픈, 일에 항상 진심인 주니어이다. 내가 꿈꿔왔던 커리어패스에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좋고, 나의 앞날을 궁금해하며 살아가는 삶이 소중하고 즐거운 사람. 그래서 '이직' 또한 중요하고 잘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적인 이직을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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