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서 꽃을 피운 민들레홀씨처럼!

자존주의 6

간혹 길을 가다가
갑자기 멈춰 서게 되는 날이 있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고,
나무가지에 발이 걸리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는데
괜히 바람 소리에 놀라 멈춰 설 때도 있다.


외부의 요인으로 멈춰졌을 때,
예상치 못하게 넘어졌을 때,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춘다.

가끔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무 말 없이 울기도 한다.


같은 순간을 지나도
사람마다 반응은 다르다.

어떤 이는 부딪힌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고,
어떤 이는 툭툭 털고 바로 일어난다.

어떤 이는 잠시 앉아 숨을 고르고,
어떤 이는 한참을 울다가 다시 걷는다.

그리고 어떤 이는 생각보다 오래,

아주 오래 그 자리에 머문다.


하지만 결국 다시 가야 하는 건 나다.

아무도 대신 일어나 주지 않고,
아무도 대신 걸어 주지 않는다.

내가 일어나야 하고,
내가 다시 가야 한다.

나만이 나를 일으킬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민들레 홀씨 같다.

어디에 뿌려질지

환경도, 자연도 선택한 적이 없다.

환경을 탓해도, 자연을 원망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이미 나는 이곳에 떨어져 버렸으니까.


그래서 마음먹는다.

민들레 홀씨처럼 세상에 뿌려진 나라면,

마음을 조금 더 단단히 하고,
땅의 영양분을 흡수하고,
물을 받아들이고,

햇빛을 최대한 담아서

기어이 꽃을 피우자.

설령 그곳이 비옥한 땅이 아니라
차갑고 거친 바위틈일지라도.


바위틈에서도
꽃을 피울 의지를 가진 사람은,

아무 노력 없이
좋은 땅에 떨어진 사람보다
결국은 더 오래, 더 단단하게 남는다.


나는 그렇게 피어보려고 한다.

멈춰 서는 날이 있어도,
넘어지는 날이 있어도,
울다 주저앉는 날이 있어도.

결국 다시 일어서서 가는 사람은 나니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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