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를 못하면 이혼을 못한다.

이혼이 뭐 어때서! 그래서 너는 행복해? 6

“계산기부터 두드려 봐.”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은 표정을 한 번 바꾼다.

‘돈 얘기야?’ ‘재산 노리는 거 아니야?’

근데,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계산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내 삶을 놓고 해 보는 계산이다.


아는 언니가 있었다.

언어폭력이 심한 남편과 살다가

어느 날 정말 도망치듯 집을 나왔다.

“나 진짜 더는 못 살겠어.”

“이건 결혼생활이 아니라 지옥이야.”

짐도 제대로 못 챙기고 아이 손만 붙잡고 나왔다.

주변 사람들은 다 말했다.

“잘했다.”

“이제라도 나와서 다행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해피엔딩을 예상했다.

하지만 두 달도 채 안 돼

언니는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놀라서 물었다.

“왜?”

“그렇게 힘들다면서 왜 돌아가?”

언니는 한참 말이 없다가 이렇게 말했다.

“혼자 사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언니는 남편과의 관계는 계산했지만,

남편이 빠진 삶은 계산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꼭 전하고 싶다.

이혼을 고민한다면 계산부터 해보라고.

지금의 삶 – 배우자 = 이혼 후의 삶

이 단순한 산수에서 과연 무엇이 남는지.

이혼 후의 삶은 '해방’이 아니라 '완전한 책임’이다.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아플 때도, 아이 문제도, 생활비도,

결정 하나하나도 전부 혼자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더 힘들어하는 건

아이와 놀러 다니기 같은 일들이다.

배우자가 있을 때 혼자 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아빠 일 있어서 엄마랑 나왔어.”

그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혼 후에 같은 일을 하면

괜히 위축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아이랑 둘이 놀이공원에 가는 것도,

외식을 하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아빠는 왜 안 왔어요?”라는 말에 맘이 쪼그라든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이와 놀러 나가는 일조차

점점 줄어든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시선을 혼자 감당하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아서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이혼을 결심했다면 예행연습을 하라!

배우자 도움 없이 아이와 놀아보고,

집안일도 혼자 해결해 보자!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아이들만 데리고 많이 놀러 다녔다.

집에 필요한 것들, 차에 필요한 것들, 소소한 결정까지

이미 혼자 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이혼 후의 삶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다.


결혼 준비는 그렇게도 오래 하면서

이혼 준비는 왜 이렇게 대충일까?

결혼 후의 삶보다,

이혼 후의 삶이 훨씬 어려운 일인데~~


이혼은

감정으로 도망치는 일이 아니라,

삶을 다시 짜는 일이다.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면

계산해 보고, 독립해 보고, 그래도 괜찮으면

그때 이혼하라.

단순한 계산 하나 없이 이혼을 선택하면,

다시 지옥의 삶으로 돌아갈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예행연습 후에 현명한 이혼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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