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다면, 100번 재혼도 좋다!

이혼이 뭐 어때서! 그래서 너는 행복해? 05

아이가 없다면, 재혼 100번 해도 된다.

이 말, 꽤 세게 들리죠?

근데 진짜다.

그건 어른들 이야기다.

사랑했다가 헤어지고,

다시 시작했다가 또 실패해도

그 책임은 전부 어른들 몫이다.


그런데 말이다.

아이가 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아이가 있다면

100번은 생각해 봐야 하고,

100번은 망설여야 한다.

그래도 마음이 흔들린다면?

나는 솔직히 말하고 싶다.

“그럼, 하지 마.”


이 말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거다.

“너무 단정적인 거 아니야?”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

맞다. 정답은 없다.

이건 그냥 내가 보고, 겪고, 느낀 끝에 나온 생각이다.

사람들이 나한테 종종 묻는다.

“재혼 생각은 없어?”

“좋은 사람 만나면 또 할 수도 있지 않아?”

그럴 때마다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말한다.

“아이들한테 이혼으로 한 번 상처 줬잖아.

재혼으로 또 상처 주고 싶진 않아.”

이 말을 하면 상대 표정이 딱 그거다.

‘너무 비관적인 거 아냐?’ 같은 얼굴.

그래도 어쩌겠나. 이게 내 진짜 생각인걸.

물론 나도 안다.

재혼해서 더 안정되고,

더 행복해지는 가정도 있다는 걸.


문제는…

그 다음 이야기다.

나는 10년 넘게 이혼을 고민했던 사람이다.

그 시간 동안 이혼한 사람들,

재혼한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아이들을

유난히 눈여겨봤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그냥… 보이더라.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확신이 생겼다.

‘아, 아이가 있으면

재혼은 정말 쉬운 선택이 아니구나.’


아이를 두고 재혼했던 지인이 있었다.

아이도 노력했고, 새아빠도 노력했다.

시간이 걸렸지만 아이는 결국 마음을 열었다.

주변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보다 훨씬 잘 지내네~.”

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런데… 그 재혼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시 이혼.

그때 나는 한 가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친아빠는

이혼해도 ‘아빠’라서 어떻게든 만날 수 있다.

법이든, 제도든, 이유든.

하지만 재혼했던 어른은 다르다.

연애와는 다르다.

엄마의 친구와 새아빠는 완전 다른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힘들게 아빠를, 엄마를 받아들였을텐데,

헤어지고 나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

이건…아이 입장에선 두 번, 세 번의 상처다.

한 번 이혼한 사람이

다시 이혼하기 쉬운 이유는

‘이혼이 쉬워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혼하고 나서 혼자 숨 쉬는 자유를

한 번 맛본 사람은 다시 누군가와

맞춰 살아가는 게 예전보다 훨씬 버거울수 있다.

누군가와 산다는 건

내 삶의 절반을 내어주는 일인데,

그게 재혼에서는

더 힘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다시 말한다.

아이가 없다면 재혼, 100번 해도 된다.

사랑도 실패도 어른들 몫이니까.

하지만

내 선택 때문에

함께 상처받을 아이가 있다면,

재혼은 한 번 더,

아니 두 번 더 망설여 봤으면 좋겠다.

아직 부모의 선택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미성년자라면,

나는 여전히 재혼하지 않는 쪽에

한 표를 던진다.

어른은 선택할 수 있지만,

아이는 선택할 수 없으니까.

결국

아이가 행복해야,

나의 선택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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