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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티 Feb 28. 2024

두꺼비가 깨어났다

본능적으로....달력을 안봤나보다 

봄의 전령사 기침(起枕)하셨어요



오랜만에 동네 뒷산을 찾았다. 

우수(雨水. 2월19일)를 하루앞둔 날이라 흙에 물기가 많다. 

얼었던 땅이 녹는 절기라는 게 실감난다. 

날은 포근하고 땅은 촉촉하다.

기분좋은 늦겨울날이다.


산을 거의 내려와 연못 주변에 다다랐을 때였다. 

앞서가던 남편의 소리 

"조심!"

바닥을 보니 두꺼비다.

나뭇잎과 동색인 봄의 전령사  

지난가을부터 쌓인 나뭇잎 사이로   

봄은 벌써 깨어났다.


경칩은 보름여 남았는데

이른 동면 기침(起枕)

길위서 갈바 모르고 천연덕스럽다.

하마터면 봄을 밟을 뻔 했다.

원체 느긋한 두텁님은 알아서 조심하라는 듯

게의치 않고 곳곳을 점령했다.



산을 많이 다니지만 두꺼비만큼 점잖은 동물을 찾기 어렵다. 어르신들 말로 게으르다고 해야하나, 엉덩이가 무겁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한번 자리잡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점잖음을 시험해보게 된다. 옆에서 소리를 내거나 발을 꿍하고 대디뎌봐도 끄덕도 않는다. 나뭇잎으로 뚝 건드리는 정도가 되어야 한번 움직여준다. "이 뭐꼬?" 




  

* 숲속의 두꺼비 나들이 보기

잠깐만 들러도 이리 좋은 걸요 (brunch.co.kr)


* 두꺼비 알아보기

두꺼비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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