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느껴지는 봄기운도 그렇지만 밤에 느껴지는 봄기운은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는다.
그 느낌이라는건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아득히 먼곳으로 부터
실체가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마음을 송두리째 잡아 흔드는 것 같다.
가슴 사이 움푹 들어간 연한 살에
차갑고 날카로운 갈고리를 넣어 등뒤로 뚫고는
저금통을 흔들 듯 그렇게 뒤흔든다.
눈부신 대낮과 깜깜한 밤 사이의 시간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채 몸의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을 빈공간에 들어와
서로 마구 부딪힌다.
서늘한 바람에 날리는 오후녘의 나무 잎사귀들은
더 이상 내게 넉넉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거기에는 단지 약간의 허전함과 형체를 알수 없는 존재만이 남아 있다.
타이틀 사진 출처 : 김형곤 화백 "적요에 핀 목련" 展 가운데 흰목련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