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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나라, 켈름

미래는 밝습니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또 다른 동화집 「바보들의 나라, 켈름」을 소개해볼까 한다. 앞서 서평을 올렸던 「동급생 」의 서문에서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장 도르메송은 그때껏 책을 읽고 받은 큰 충격 중에 「동급생 」과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깃털왕관 」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었다. 나는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라는 생소한 작가의 이름에 이끌려 「깃털왕관 」을 찾아보았으나 한국에 번역출판된 것이 없었고 그 대신 헌책방에서 「마젤과 슐리마젤」, 「바보들의 나라, 켈름」을 찾을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큰 충격을 안겨줄 정도이니 나는 그의 글결이 궁금해 망설임 없이 두 동화집을 가방 안에 넣었다.

 

  「마젤과 슐리마젤」도 그랬지만 「바보들의 나라, 켈름」역시 아이들을 대상으로 쓴 동화집이라 그런지 크기가 작고 얇아서 금방 읽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얇다고 가볍게 넘긴다면 역시 너무 경솔하다고 해야 할까...「바보들의 나라, 켈름」에는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특유의 위트와 지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흡사 「탈무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처음 읽을 때는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 나오다가도 두 번째 읽으면 "이런이런~." 하게 되고, 세 번째 읽으면 각각의 등장인물을 들여다보게 되고 네 번째 읽으면 "아, 바셰비스 싱어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게 된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가 「바보들의 나라, 켈름」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어떤 교훈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해당 출판사의 블로그에 올린 서평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그 어떤 파워블로거의 서평보다도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주니 아이들을 위한 책 선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해당 주소를 올려본다. 그런데 사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 현실을 들여다보게 되는 혜안, 올바른 지도자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고민, 문명으로 인해 야기된 전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포함해 어리석은 지도자가 보여주는 배꼽 빠지는 정치 행태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평은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어렵다.  모르긴 몰라도 아이들에게 이 책에는 이런 교훈이 담겨있단다 라고 말한다면 아이들은 조용히 책을 덮고 핸드폰 게임에 고개를 처박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https://blog.naver.com/dourei/110054832416


  해서 이번 서평에서 난, 책에 대한 분석보다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고 있는 이 가볍지만 위대한 동화를 읽고 난 뒤 아이들과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책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방법을 얘기해볼까 한다.  


  "태초에 켈름이 있었나니..." 하는 식으로 이 동화는 시작된다.  켈름이라는 마을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 연유는 모르지만, 아이작 싱어는 켈름이 생겨나게 된 이야기를 성서 창세기의 이야기와 고대 로마의 역사, 진화론을 오묘하게 섞어 켈름 탄생에 문명화의 운명을 부여한다. 모든 문명이 그렇듯 켈름 역시 처음에는 아직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는 원시인들이 원시적인 방법으로 삶을 영위한다. 그러다가 문자의 필요성을 느껴 '문제'와 '위기'라는 말을 만들고 차츰 문명화되기 시작한다.  인류 최초의 문자인 쐐기 문자가 주로 신전에 바치는 소, 닭, 거위, 염소, 양 등을 형상화하여 나타낸 거라면 켈름에 등장한 문자는 상당히 고차원적이다. 켈름에 생겨난 이 두 문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삽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려주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문자 삽화는 없고 켈름의 지형이 재미있게 나타나 있다.


<켈름의 지형>



<인류 역사의 시작과 최초의 문자>

 켈름의 탄생 경위와 관련해 아이들과 함께 앤 루니의 동화책 <진화가 뭐예요?> (빅북), 기욤 뒤푸라의  <지구를 상상하다> (미세기)를 함께 보면 성경의 창세기와 진화론에 대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경과 진화론에 대한 설명은 이 두 권의 동화책 만으로도 아이들이 충분히 재밌게 접근할 수 있으니 더 많은 설명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재미있는 활동은 그다음부터다. 켈름 최초의 문자 '문제'와 '위기'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두 문자가 가장 먼저 생긴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고, 인류 최초의 문자인 쐐기문자(설형문자)의 생김새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쐐기 문자를 인쇄해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힌트와 함께 알아맞혀 본다든지, 내가 최초의 인류라면 어떤 문자를 발명할 것인지 그림으로 그려보는 활동을 한다면 창세기, 신화, 문명의 역사, 진화 이 네 가지 개념에 대해 아마도 꽤나 인상적인 학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좌> 지구를 상상하다    우> 진화가 뭐예요?


좌> 여러가지 쐐기 문자 모양 맞추기   우> 쐐기문자 점토판



  이렇게 생겨난 켈름에 왕이 나타났으니 그는 다름 아닌 최초의 문자를 발명한 황소 그로남이다. 황소 뿔로 장식한 모자를 쓰고 다녔기 때문에 황소 그로남이라고 불린 이 인물은 켈름 최초의 현자이자 통치자로 불리며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거느린다. 그런데 이 다섯 위원회의 이름이 범상치 않다. 얼뜨기 레키슈, 얼간이 자인벨, 바보 트라이텔, 빙충이 센더, 멍청이 슈멘드릭 그리고 '바보'라는 뜻의 그로남의 비서 슐레밀까지, 어째서 켈름이 바보들의 나라로 불리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인물 소개다. 이들의 좌충우돌 바보짓은 마을 주민들이 먹을 식량과 입을 의복이 부족한 사안으로 모인 회의에서 빛을 발한다.  얼뜨기 레키슈는 '위기'라는 말뜻을 알만큼 제대로 교육받은 주민이 드물 테니 '위기'라는 말의 사용을 금하자는가 하면, 얼간이 자인벨은 일주일에 두 번을 단식의 날로 정해 식량을 비축해두자고 제안한다. 바보 트라이텔은 한술 더 떠 의류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옷을 아예 못 사 입을 테니 의복이 모자랄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빙충이 센더는 이에 반발하며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의 집에 몰래 들어가 의복을 훔치는 게 낮겠다는 의견을 낸다. 그러자 멍청이 슈멘드릭은 옷을 모조리 없애자고 제안한다. 자, 이쯤 되면 아무리 인자한 왕이라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날 법도 한데, 우리의 주인공 황소 그로남은 아예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쟁을 선포해버린다! 이 정부기관, 문제가 아주 많아 보인다. 심지어 전쟁의 불이익에 대해 충언하는 비서 슐레밀을 반역자로 몰아버리니 현자 중의 현자인 왕이라도 어리석은 간신들 사이에 있다 보면 사리분별이 흐려지게 된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다섯 위원회의 지지를 얻고 의기양양하게 전쟁터로 나간 황소 그로남은 결국 초라한 패잔병의 모습으로 켈름에 돌아온다. 켈름의 주민들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귀향한 왕을 비웃는데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는 이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번 전쟁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주지는 못했지만 우리를 현명하게 만들었도다!" 


황소 그로남과 다섯위원회 그리고 비서 슐레밀의 모습


<권력의 상징>

 이름 또는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우리나라로 치자면 '호')와 모자는 사람의 신분과 권력을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다.  「바보들의 나라, 켈름」에 실린 삽화를 보면 비서인 슐레밀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위원회와 왕이 모두 모자를 쓰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동화를 읽은 뒤에 다섯 위원회의 이름을 새로 지어본다던지 다섯 위원회에게 바꿔 씌울 모자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활동을 통해 권력이라는 개념을 익히고 좋은 왕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이어서 '만약 내가 왕이라면' 또는 '다섯 위원회 중 하나라면'이라는 가정을 세운 다음 가난한 국민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을 함께 고민하고 내 사진에 씌울 모자를 그리거나 만드는 활동을 한다면 권력을 올바르게 행사하는 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 지도자들이 썼던 모자의 변천사를 통해 권력을 쥔 자의 흥망을 살펴보는 것도 조금 더 깊이 있는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될 테니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을 둔 집에서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중세 시대 다양한 모자 (출처: @medievalart_kr)


    전쟁에서 패망한 황소 그로남은 결국 민란을 틈타 반란을 일으킨 혁명당 당수에게 권력을 빼앗긴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켈름에도 이제 평화로운 나날이 올까? 싶지만 혁명 당원인 부넴 포크라카가 내세운 혁명 공약 가운데 2번부터 5번을 보면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기대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부넴 포크라카의 혁명 공약-

...

2. 돈은 폐지한다. 돈이 없다면 다들 똑같이 가난해질 것이다.

3. 켈름은 현자 중의 현자 한 명이 아니라 현자 중의 최고 현자인 부넴 포크 라카의 지도 아래 세 명이 통치한다.

4. 선거는 40년마다 한 번씩 푸림에서 치르고 투표권은 혁명당 당원들만 행사한다.

5. 켈름의 부녀자들은 부넴 포크라카의 동상을 만드는 데 녹여서 사용할 수 있게 귀금속을 헌납한다.

...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다. 3번 공약의 내용은 언뜻 보기에 민주주의의 삼권분립 체제를 적용한 것 같지만 스.스.로.를 현자 중의 현자라고 칭한 부넴 포크라카의 지.도. 아.래. 라는 조건을 내세워 절대 권력의 기반을 마련한다. 게다가 선거는 40년에 한 번씩, 투표권은 여당에게만 있고 그것도 모자라 주민들의 재산권을 빼앗아 자신의 동상을 세우는 것으로 독재 정치의 방점을 찍는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사실은 이 말도 안 되는 공약을 가난한 켈름의 주민들이 열렬히 지지한다는 것이다. 1930년대 등장한 아돌프 히틀러와 그를 열렬히 지지했던 독일 국민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가 유대인 작가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작가는 히틀러 정권을 맹목적으로 따랐던 독일 국민들의 모습을 켈름에 빗대어 풍자한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아돌프 히틀러의 말로가 비극적이었던 것처럼, 부넴 포크라카 역시 종신형을 선고받고 켈름의 역사에서 사라져 간다. 


혁명당 당원 부넴 포크라카와 켈름의 열렬한 지지자들



<독재 정치>

 '독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는 무척 고민스러운 일이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여전히 독재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도 난해한 일이고, 독재정권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이나 흐름을 이해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독재 정권 하에 자행된 갖가지 폭력, 탄압과 관련된 사료를 보여주기에도 너무 충격적이라 선뜻 다룰 수가 없는 주제다. 아마 가장 좋은 방법은 전쟁의 참담함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박물관을 탐방해보는 것인데,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보기를 권해본다. 일본 식민지 하에 고통받은 우리나라 순국선열들의 모습을 통해 자유를 잃은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본다. 또 유태인의 홀로코스트를 다룬 그림동화 <곰인형 오토>(비룡소/ 토미 웅거러), <백장미>(아이세움/ 크리스토프 갈라즈)와 다큐 애니메이션 <홀로코스트의 아이들>을 함께 본다면 작가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가 「바보들의 나라, 켈름」을 통해 풍자하려고 했던,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초래하게 되는 결과와 그 위험성에 대해 공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본다. 

 




좌> 백장미/ 아이세움   가운데> 홀로코스트의 아이들 / Ⓒ 제인 휘팅엄   우>곰인형 오토/비룡소/ 토미 웅거러


  이후 켈름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권력을 탈취한 도둑 파이텔은 켈름을 무법천지로 만들어버리고, 통치자를 잃은 켈름은 주변 소도시들의 손쉬운 표적이 된다. 켈름의 주민들은 주변국의 노예가 될까 봐 염려하지만, 주변국 역시 자체 실업자만으로도 인력이 남아돌았기 때문에 노예가 필요하지 않았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대공황으로 이어지는 세계정세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켈름은 전쟁에서 대패했지만 해방되었고, 그 틈을 타서 황소 그로남은 다섯 위원회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켈름을 다시 통치하게 된다. 황소 그로남은 과거의 과오를 만회하려는 듯 정책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다섯 명으로만 이루어진 내각을 현자 훈련을 거친 켈름 주민 100명으로 재구성하고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눈을 시장으로 돌린다. 하지만 그로남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00명으로 이루어진 위원회는 자기에게 주어진 권력을 이용해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울 뿐 켈름에 도움이 될만한 결정은 한 번도 내리지 못한다. 그러자 그 꼴을 보다 못한 켈름의 여자들이 들고일어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여성운동의 모습이다. 


<시장원리와 경제>

  시장원리와 경제와 관련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은 역시 직접 체험하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다. 요즘에는 경제관념을 익히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교육이 되었기 때문에 경제체험교실이나 관련 교구들이 많이 나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기획재정부에서 만든 어린이 경제 교실 사이트를 활용해볼 수 있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은행권에서도 분기별로 어린이 경제교실을 여니 잘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취학 전이라면 레고 블록을 이용해서 경제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전을 이용해 블록 하나 당 10원 또는 100원의 가치를 두고 아이가 만든 구조물에 블록이 몇 개나 들어갔는지 세어본 다음 구조물의 가격을 매기고 파는 활동을 통해 가격을 정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 경제 놀이로 이미 잘 알려진 보드 게임 모노폴리를 활용해도 좋다. 모노폴리 게임이 대공황 시기에 만들어진 것만 봐도 경제놀이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수 있다. 경제놀이를 통해 돈이 없거나 노동력이 남아돌 경우 또는 돈과 물건이 남아돌 경우 시장에 일어나는 일을 예상해볼 수 있고, 저축하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 배울 수 있다. 


https://kids.moef.go.kr/main.do


http://www.kbstarschool.or.kr/v4/school/main.asp?subject_id=21



<모노폴리 보드게임>                                                                                   <블록놀이>



  켈름은 이제 여성들에 의해 변화의 물결을 맞는다. 집안에서만 일하던 여성들이 밖으로 나와 교육을 받고 여성당을 창당하고 나라 일의 대소사를 결정한다. 반면 남자들은 집안일을 넘겨받아 청소와 육아, 요리를 전담하게 된다. 그로남은 여전히 통치자로 남아있지만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지 못한 채 아내의 말을 군소리 없이 따르는 군주가 된다. 켈름에는 이제 양성평등이 자리 잡고 세상의 정복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지혜를 발휘하는 평화로운 나라가 된다. 



켈름의 여성운동 현장




「바보들의 나라, 켈름」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창세기부터 문명의 시작과 전쟁, 혁명, 변화의 물결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70페이지 남짓한 작은 책자에 모두 실려있다. 그것도 인문서의 형태가 아닌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의 동화로 풀어내서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필력을 두고 왜 대단하다고 표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책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그저 가볍게 읽고 넘기기에는 아깝다. 이 책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이해시킬 수 있을까 일주일 남짓을 고민하다가 서평이 이렇게 길어져버리고 말았는데, 고민한 만큼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위에 제시한 활동들을 모두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그렇게 했다가는 아이가 오히려 질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한 가지 활동을 재밌게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지식의 전달이 아닌 이야기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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