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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밥상

일본 식문화로 인도해 준 지침서



한참 일본의 소식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따라해 보려고 했던 적이 있다. 그때 만난 고마운 책이 바로 이 『고베 밥상』. 남편은 일본식문화보다는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는 푸짐한 중국식 혹은 한식 밥상을 더 좋아하는지라, 남편이 집에 없는 날에는 딸과 함께 "그럼 간단하게 먹어볼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밥상을 차린다. 하나같이 모두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요리들이라 따라하기 쉽고 먹고 난 뒤에도 속이 편안해 참 좋다. 게다가 책에 소개된 정갈한 차림새를 보면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고베 밥상의 차례는 크게 4부분으로 나뉘는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2장의 '매일먹는 소박한 밥상'과

3장의 '가끔먹는 특별한 밥상'이다.

2장의 '매일 먹는 소박한 밥상'에서는 일본 식당을 가면 흔히 선택할 수 있는 정식 종류와 한그릇 음식으로 나뉜다. 그 중 내가 자주해먹는 요리는  바로 이 두부볼 정식과



돼지고기 생강구이 정식



채소 조림 정식



돼지고기 생강구이 정식은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맛이다.


일본의 정식은 거의가 다 밥, 국, 메인 반찬 한가지, 곁가지 반찬 한가지(주로 채소절임이나 샐러드 종류)이기 때문에 정식편에는 메인 요리에 대한 레시피만 나온다. 채소 절임이나, 샐러드 레시피는  4장의 '쉽게 만드는 건강 반찬' 편에 수록되어 있다. 이 또한 매우 간편하여,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따라 만들 수 있다.

국은 주로 미소 된장국이 오르는데, 미소 된장국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일본 가정 요리의 기본을 소개한 1장의 '일본 가정요리 교실'에 수록되어 있으며, 나머지 특색있는 국은 2장의 '매일먹는 소박한 밥상' 중 <한그릇 음식>에 소개되어 있다.


<한그릇 음식>에는 국 뿐만 아니라 덮밥류나 나베류가 소개 되어있다.



두부 데리야끼 덮밥은 당장에 또 해 먹고 싶다.


3장의 '가끔 먹는 특별한 밥상'에는 <손님상> 편과 <도시락>편이 소개 되어 있는데,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야 하는 먼 친척 모임이 아니라, 정말 가까운 가족끼리의 모임에 내 놓기 좋은 레시피들이 소개 되어 있다. 그 중에는 회 한상을 차려 놓은 레시피도 있는데 회 같은 경우는 요즘 마트를 가면 얼마든지 쉽게 살 수 있으니 그 외 곁요리들을 따라해 차려놓으면 좋을 것 같다.


<도시락>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좋아할 법한 구성이지만, 너무나 건강해 보이는 차림이라 봄날 나들이에 꼭 만들어 가고 싶어진다. 안타깝게 나는 그런 성격이 못되어 도시락을 한번도 따라해본 적은 없지만 사진을 보면 당장에 일본식 도시락통을 세트로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인다.



고베 밥상에서 내가 또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4장의 '쉽게 만드는 건강 반찬'이다.

여기에는 각종 저장반찬(역시나 따라 만들기 너무 간단한)과 즉석반찬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자배추절임은 어느 요리에나 모두 어울리는 저장반찬이라 한번에 많이 만들어두고 먹으면 좋다. 새콤달콤 유자향까지 더해져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고베 밥상에는 일본 가정에서 직접해 먹는 반찬들도 소개해 주는데, 'bonus' 편에 수록되어 있다.  콩채소조림 추천한다.




중간 중간 일본의 소식 문화 역사에 대한 소개가 있어 읽는 재미가 있고, 예쁜 일본 그릇 사진을 실어서 일본식기 쇼핑 욕구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준다. 덕분에 몇 개 장만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해서 기분이 몹시 좋다.



일본 요리에 기본적으로 쓰이는 재료와 양념, 미소 된장국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1장의 '일본 가정 요리 교실'에 이렇게 소개하고 있어, 일본 요리의 정석을 공부할 수 있다.   




처음 일본의 소식 문화를 따라해보자는 생각을 했을 때, 이 책 저 책 참 고심을 많이 하고 골랐었다. 그 많은 일본요리책 가운데 고베 밥상을 손에 꼽은 이유는 단연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라는 것과, 정말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는 이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다른 책들에서는 멋내기 식으로 가정에서 따라하기 까다로운 요리들도 소개하고 있어 막상 소장하기에 부담스럽거나, 일본식 요리주점이나 식당에서 즐겨 먹는 덮밥류 또는 돈까스류처럼 식상한 음식들을 소개한 요리책이어서 손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고베 밥상은 따라하면서도 즐겁고, 또 정말로 소식문화를 실천하고픈 마음이 생겨, 지금도 요리책을 꼽아놓은 책장 한켠의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리서는 직접 해 따라 보는 것이 독서의 완성!

그래서 만들어본 돼지고기 생강구이 덮밥^^*

균형잡힌 식단을 위해 동남아식 생선젖갈을 가미한 시금치 볶음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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