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까치와 호랑이

민화를 배웁니다




몇 해 동안 끌어안고 있던 미련을 내려놓으니

그동안에 생각만 하고 선뜻 도전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 둘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그동안에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마음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네요.


일주일에 하루 두 시간뿐이지만 민화를 그리고 있을 때는 머릿속이 진공상태가 된 것처럼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그 시간이 참 행복해요.


난생처음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독서모임을 다니고, 민화를 그리고 아이 학교의 학부모 활동에 참석하고 친분을 쌓고 교육에 대한 농도 깊은 배움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남편에게 속 깊은 마음을 고백하며 그렇게 그렇게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도 내려놓지 못해 내내 붙들고 있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니 그동안에 놓쳤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게 됩니다. 후회하게 됩니다. 눈물이 납니다.


민화를 배우며 그 마음을 붓끝에 담아 진공상태로 만듭니다.

그래야 무에서 다시 삶에 대한, 가족에 대한, 사람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피워낼 수 있을 테니까요.   

이미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는 듯합니다.


까치와 호랑이가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기를 바라봅니다.


첫 시간은 선따기를 하면서 붓과 먹물에 대한 감을 익혔다. 호랑이가 너무 호탕해 보여 힘이난달까? ^^



 

먹물로만 채색하는 과정. 호랑이의 호탕함을 표현하고 싶어 나름 붓에 힘을 실어 채색을 했는데 과연?


<까치와 호랑이> 느릿느릿 아줌마의 첫 민화작품^^ 이중 선생님의 붓이 거쳐간 부분은 어디일까요?  ①호랑이 발 ②호랑이 귀 ③ 소나무 잎 ④까치 꼬리



매거진의 이전글 계산사, 그리고 오랑우탄 두 마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