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를 그립니다: 골골대지만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일이 많다.
.
.
진심에서 나오는 말로 들릴 때도 있지만 때로는 으레 그런 상황에서 필요에 의해 주고받는 듯한 말.
.
.
감사함의 시대를 살고 있는 나, 그리고 우리를 생각했다. 혹자는 그 감사함이 얼마나 진실된 감정인지 파악하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아르바이트 생이나 환자처럼 누군가를 응대해야 하거나 낯선 이를 믿어야 하는 사람이 먼저 감사를 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의 태도나 자격이다. 우리는 종종 감사를 표하는 사람에게 폭언을 가하거나 얼굴에 햄버거를 던지는 일을 목격한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실상 도움은 내가 받고 있는 것이며, 그 말을 갚으려면 그들의 일이 조금이라도 순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 없이, 다만 자신이 순간적으로 관계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상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일수록 책임이 더 크다. 흩어지는 수많은 언어 속에서 감사하다는 말의 의미를 정작 되새겨야 할 쪽은 어느 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