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고요함

by 선율

혼자 걷는 길은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은 결국 일상을 벗어나는 일이다.
혼자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든,
낯선 공기를 피부로 느끼며 호흡하는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는 순간,
처음 마주한 길 위의 긴장,
그리고 도착해 그곳에서 생활해 보는 순간들까지
모두가 고요함의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그 고요함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나를 이끌어 주고,
새로운 풍경과 사람들,
처음 맛보는 음식과 공기,
호기심 어린 내 호흡에 스며든다.

그 만남들은 나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된다.
길 위에서 만난 고요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힘으로 변해
내 안에 차곡차곡 흡수된다.
그 에너지는 여행 내내 나를 감싸며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고
지친 몸을 새롭게 만든다.

공기와 하늘, 태양이
내 안의 깊은 고요를 건드리고
다시 자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길을 나선다.
여행이 속삭여 주는 고요함을 듣기 위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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