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에 몸을 맡기며

by 선율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나는 그저 루틴대로 움직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가고,
내 몸은 작은 반복 속에서
나를 축 늘어뜨리지 않는다.

높은 생산성은 없지만
그대로 나를 세워 두는 힘,
움직이는 몸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다 문득,
새로운 걸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듯,
그저 시간만 흐르는 듯하다.

나는 묻는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겨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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