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 루틴대로 움직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가고, 내 몸은 작은 반복 속에서 나를 축 늘어뜨리지 않는다.
높은 생산성은 없지만 그대로 나를 세워 두는 힘, 움직이는 몸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다 문득, 새로운 걸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듯, 그저 시간만 흐르는 듯하다.
나는 묻는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겨도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