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속 가장 낯선 안식처

by 선율

낯선 도시를 걷다

마침내 도착한 호텔방,

세상에서 가장 낯설고

동시에 가장 안락한 자유가

나를 기다린다.


하얀 시트에 몸을 눕히면

나는 다른 이름을 가진 내가 되고,

은은한 조명은

오늘의 피로를 조용히 씻어 낸다.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

익명성은 오히려 나를 가볍게 한다.

이 고독 속에서

나는 새롭게 숨 쉬고,

포근한 공기 속에서

머무를 자격을 얻는다.


호텔방은 말한다.

여기 있어도 좋다고,

하룻밤은 평안히 쉬어도 된다고.


이 작은 공간 속에서

나는 고독을 품은 채

따뜻한 자유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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