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기억을 남기다

by 선율

여행의 첫 아침,

낯선 향기가 나를 깨운다.


골목 어귀의 작은 가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주문한 한 그릇의 수프.

그 안에는 이 도시의 시간과 공기가

조용히 녹아 있었다.


처음 맛보는 음식의 낯섦이

설렘으로 혀끝에 번지고,

따뜻한 한 숟가락이

낯선 땅에서의 나를 위로한다.


그때의 맛은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

햇살처럼 번진다.

맛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

그곳의 공기,

함께 웃던 사람들의 온기를

모두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움은 때로 향기로 돌아오고,

기억은 맛으로 되살아난다.


여행은 결국

입안에 남은 여운으로 완성된다.

한 입의 추억,

그 맛있는 기억이

내 마음의 지도를 천천히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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