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다 더 깊은 건,
생각의 여백이다.
낯선 도시의 거리,
그곳을 걷는 동안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나를 만난다.
가게의 불빛, 스치는 말들,
그 모든 낯섦 속에서
나는 나의 고요한 울림을 듣는다.
이국의 공기 속에서
유일한 ‘나’를 인식하는 순간,
길 위의 모든 장면들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그 속에서 나는
두려움보다 단순함을 택하고,
혼잡한 마음 대신 생각의 여백을 품는다.
여행은 결국
진심어린 나를 만나는 일,
다채로운 풍경 속에서
단순한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삶도 그렇다.
복잡한 길 위를 걸으며
스스로를 추스르고,
마음을 단순하게 정돈하며
또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것.
이 길 위에서의 사색이,
결국 나의 삶을 이끌어온
또 하나의 여행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나는 천천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