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의 “문턱”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독일관 전시감독을 맡은 건축가 겸 큐레이터 Çağla Ilk샤글라 일크는 마이클 악스탈러, 야엘 바르타나, 로버트 리포크, 에르산 몬탁, 니콜 륄리에, 얀 세인트 베르너, 총 6명의 작가를 초청하여 Tresholds '문턱'이라는 제목으로 문턱, 계단, 경계에 관한 예술적 처리를 탐구한다. 올해의 독일관 대표 작품은 최초로 지아르디니의 국가 파빌리온 부지에 전시될 뿐만 아니라 본섬을 벗어나 이웃 섬인 라 세르토사까지 전시될 계획이다. 비엔날레 메인 전시장인 지아르디니에서는 이스라엘 출신의 멀티미디어 작가 야엘 바르타나와 베를린에서 튀르키예 이민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에르산 몬탁, 두작가의 작품이 독일 파빌리온을 채우고 세르토사 섬에서는 4명의 작가 마이클 악스탈러, 니콜 륄리에, 로버트 리포크, 얀 세인트 베르너의 작품을 통해 문턱에 대한 개념을 확장할 예정이다.¹
파빌리온의 정문은 커다란 흙더미로 막혀 있다. 이는 에르산 몬탁의 작품인 "이름 없는 이의 기념비(Monument eines unbekannten Menschen)"의 일환이다. 이로 인해 파빌리온의 대칭성이 깨지며, 방문자는 오른쪽 측면 입구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가는데 확실한 문턱이 존재한다는 주제의식을 매우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독일관 내부로 입장하면 프론트 데스크 맞은편에 거대한 방이 하나 있는데 방 안의 중심부에 내부조명이 창문을 통해 은은한 빛을 비추는 여러 구체들이 연결된 SF영화에 나올법한 미래 우주선의 형태를 한 조형물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어디가 후면이고 전면인지 정의할 수 없지만 바깥쪽에는 구체들 중 가장 큰 구체가 마치 눈동자처럼 관객을 응시하며 안쪽에는 비행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기에는 다소 느리게 회전하는 팬이 있다.
작품의 제목인 "Light to the Nations"라는 이 우주선이 사람들을 광활한 우주로 데려가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출발과 비행,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결합한 작품이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미술사학자 도레트 르비트-하텐이 동영상에서 설명한 것처럼 말이다: 이사야서의 성경 구절에서 이름을 따온 유대인을 위한 세대 우주선은 지구가 생태적 재앙으로 파괴되어 미지의 세계로 발사되고 있으며, 유대인의 신비주의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영토, 민족, 종교, 국가의 정의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사회를 위한 씨앗을 심으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를 “티쿤 올람”(문자 그대로 “세상의 회복”)으로 이끌기 위한 것이다. 이 우주선은 수천 년 동안 대규모 커뮤니티를 수용하고 태양계 너머까지 여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주 공간으로 돌아오면, Ersan Mondtag의 "이름 없는 이의 기념비" 입구에 도달한다. 이 다층 설치 작업은 모든 층의 방에 접근 가능하고 가장 높은 층에서 바깥 전망이 열리며, 파빌리온을 넘어 라군 쪽으로 향하는 시선을 제공한다.
영원성을 지향하는 파빌리온의 웅장한 건축물 속에 Ersan Mondtag은 브루탈리즘 양식의 탑을 "이름 없는 이의 기념비"라는 제목을 달아 설치했다. 이 탑은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작업 공간과 생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Mondtag이 이탑의 내부공간들을 면밀하게 채운 레퍼런스는 그의 할아버지인 Hasan Aygün의 이야기이다. Aygün은 1960년대에 튀르키예 중부 아나톨리아에서 서베를린으로 이주하여, Eternit 석면 회사의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렸고, 그 일로 인해 결국 사망했다. 작가는 다섯 명의 퍼포머와 함께 먼지와 잔해로 덮인 "고고학적인 생명 풍경" 속에서 하나의 전기를 단편적으로 이야기한다: 노동 세계, 공장, 주거 및 공공 공간. ²
불확실성과 재앙의 시대에, 경계와 그로부터 생기는 문턱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경계는 고통스러운 경험의 공간으로, 숨겨진 분할의 장소이자 임시적인 성격을 지닌 곳이다. 경계의 분열적이고 방해적인 본질만이 인간 존재의 일시성과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인식하게 한다. 오직 경계만이 존재로서 선으로서 문턱이 되어, 현재에서 출발하여 집단적 참여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올해 독일관 대표 전시 "Thresholds"는 이러한 문턱이 되는 경계와 그와 관련된 꿈과 이야기를 연결하고자 한다.
¹https://deutscher-pavillon.org/de/deutscher-pavillon
²https://www.kunstforum.de/nachrichten/60-venedig-biennale-deutscher-pavillon-eroeffnet/
https://www.monopol-magazin.de/deutscher-pavillon-review-yael-bartan-ersan-mond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