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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J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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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J Nov 15. 2015

교체


늦게 집에 들어와서

옷도 벗지 않은 채
가장 먼저
어제 오후 수명이 다 된
화장실 전등을 교체했다.
살짝만 돌아가도
손쉽게 풀리는 조임 나사가
어찌나 억세게도 조여있는지
꿈쩍도 하지 않아
붙잡고 꽤나 애를 먹었다.
제대로 작동이 되는지
딸깍딸깍
스위치를 만지작거리며
등을 바라보는데,
'이전에도 이만큼 밝았나' 싶어
이삼천원 남짓하는 전등 상자를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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