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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기 라이프 Jul 29. 2019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내가 누구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왜 자꾸 습관 쌓기에 실패할까?

간만에 만난 후배에게 물었다.

나 : 올해부터 다이어트한다더니 운동은 잘하고 있어? 헬스장도 1년 치 끊었잖아.

후배 : 아뇨. 회사일도 피곤하고... 힘들게 가서 한 달 했는데 살도 안 빠져요. 그래서 집에서 하고 있어요. 요즘 유튜브에 홈트 (홈 트레이닝) 영상도 많더라고요.

나 : (네가 나이가 몇인데 고작 한 달 했다고 살이 빠지니..) 아, 그렇구나. 집에서 꾸준히 하는 건 잘돼?

후배 : 아뇨. 아무래도 매일 못하니까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대화이다.


굳은 결심으로 시작했던 19년도 벌써 8월을 맞이하고 있다. 매년 혹은 매월 1일이 되면 우리는 '무엇인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것은 독 서일수 있고 운동이 될 수도 있다. 또는 재테크 공부일 수도 또한 글쓰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해 효과를 맞이하여 활활 타올랐던 열정의 불꽃은 얼마 가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차갑게 식어버린다. 확고했던 목표는 온데간데없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와 버린 것이다. 당연한 수순을 밟듯 의지력 없는 자신에 대해 실망감에 빠진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실패한다. 그러한 악순환이 쌓이다 보면 새로운 습관은 시도조차 못한다. 어느새 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시도해 봤자 결국 실패한다'라는 생각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나만의 목표가 적힌 노트가 있다. 반복해서 쓰기도 하고 심상화도 하고 소리 내어 읽기도 한다. 직장을 처음 들어갔을 때 턱없이 부족한 월급을 보면서 목표 연봉금액을 적기도 하였고, 마른 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표 체중을 적기도 하였다. 또한 퇴직을 꿈꾸며 월급 외 월순수입 금액을 목표로 적기도 하였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서 읽을 책의 권수를 끄적이기도 하였다.


목표로 적은 결과를 얻기 위해 독서를, 운동을, 영어나 투자 공부를 습관화하기 위해 무수히도 노력했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당연히 그렇게 열심히 사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했다. 나의 행복은 '지금여기'가 아닌 미래 어딘가에 있었다.



*결과 중심의 습관 → 정체성 중심의 습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습관을 바꾸기가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변화시키고자 하는 대상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는 목표를 위해 습관을 바꾸고자 했다. 쉽게 말해 내가 얻고 싶은 '결과'를 위해 습관을 바꾸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습관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결과 중심의 습관을 형성한다. 그러나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세워야 한다. 이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근본적인 믿음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습관을 바꾸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웠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변화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수많은 목표를 세우고 시도하면서 실패할 때마다 작은 습관조차 꾸준하게 실천하지 못한 의지력 없는 나 자신을 비난했다. 하지만 나는 결과에 집착했을 뿐 그 습관이 진정 내가 되고 싶은 존재와 일치하는 습관인지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 가령 회사를 퇴사하기 위해서 월 얼마를 벌어야 하는 것에만 집중했지 진정으로 내가 되고 싶은 나에 대한 그림은 그리고 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백 가지의 이유로 좋은 습관 들이기에 실패하지만, 그 진짜 이유는 '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서일 수 있다. 남들이 좋다 해서 책을 들었지만 내가 '독서하는 사람' 혹은 '책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미디어를 통해 본 유명인의 멋진 몸을 원해 헬스장을 등록했지만 나 자신을 '운동하는 사람' 혹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믿지 않으면 헬스장 기부자가 될 뿐이다.


저자의 말대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이 먼저이고,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게 증명을 하는 것이 두 번째인데

나는 첫 번째 사항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목표에 너무 집착하여 보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결과 지향적 중심의 사고로 인해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온 느낌이다.


내가 누구인지 충분히 고민하고 정체성을 규정했다면 이제는 그에 맞게 습관을 쌓아가면 된다. 책에 놀랍도록 상세하고 구체적인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환경 설정이나 습관 쪼개기, 유혹에 맞서지 말고 피하기, 습관 추적하기 등 이전부터 익히 알고 있는 것과 함께 현재의 습관 - 새로운 습관을 짝짓기, 습관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유혹 묶기 등의 새롭게 알게 된 방법도 실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습관에 대한 책을 꽤 많이 읽어 보았지만 이 책은 단연 돋보인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 인지과정을 총망라하여 무척 짜임새 있고 설득력이 있다

내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면 나는 어떤 습관을 쌓고 있는지 꼭 점검해 보아야 한다. 결국 습관은 어떤 사람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타인의 프레임이 아닌 내 스스로가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 하는 습관부터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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