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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기 라이프 Jan 27. 2020

상무님, 제발 집에 좀 가세요.

(feat.멋진 싱글라이프를 위한 다섯가지 전략)

인사팀에 있다보면 회사 내부에서 발생되는 여러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된다. 배우자 불륜에서 부터 동료의 부정 행위까지. 그 이유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상상을 초월하는 과도한 업무 지시는 단골 재료이다. 퇴근 시간 회의는 애교이다. 밤 11시에 일을 시키면서, 아침 7시에 보고를 하라니... 하루이틀도 아니고. 잠도 자지 말고 뼈가 삭도록 일만 하라는 뜻이다. 밤 새 일하다가 허무하게 인생을 마감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회사에 읍소하는 부하 직원들의 마음도 십분 이해가 간다.

고발 당한 문제의 그 상무님은 50대 중반의 독신남 이다. 비자발적 미혼자... 40대 후반까지 여러 만남을 통해 결혼을 하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인연을 만나지 못했고, 그 후로는 자신의 모든것을 '일'에만 쏟아붓고 있다는 후문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수에 불과했던 '독신'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예전과는 다르게 젊고 활기 넘치며, 일과 자신만의 취미를 당당하게 즐기는 30~40대 독신들이 몰라보게 많아졌다. 숫자와 그래프로 표현되어지는 통계를 넘어, 현실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강력한 트랜드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특히 '어른' (이라 쓰고 '꼰대'라고 말한다) 들은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탐탁치 않다. 무엇인가 결점이 있는 사람, 불쌍한 사람,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설익은 전제 아래 그들을 판단하고 재단하며 소외시킨다. 


역시나 한심한 미디어도 크게 한 몫 거든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사는 삶은 매우 정상적이고 행복한 삶이고, 혼자 사는 인생은 무엇인가 부족하고 '짠'한 삶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그들의 삶을 도드라지게 조명한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독신 인구 증가 추세는 계속 탄력을 받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자세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독신 인구는 인구통계학적 변화, 여성의 역할 변화, 이혼율 상승, 경제 발전, 소비주의 증가, 종교 및 문화적 변화, 도시화, 이민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어느 것 하나도 막기 어려워 보인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 中>


살아가다 보면 결국 혼자의 삶을 살아야 할 상황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애초에 결혼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결혼을 하였어도 이혼 할 수도 있고, 또한 사별 할 수도 있다.

외롭고 불행한 혼자의 인생이 아닌 능동적이고 만족스러운 싱글 라이프를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인생 선배들의 인터뷰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자기 삶의 주인 의식 가지기

 - 처음 발견한 공통점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독신으로 살아가는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고 결혼 생활 대신 사회적 유대감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살았다.

*고독을 즐기기

 - 그들은 고독과 외로움은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으며 독신들이 외롭게 살 것이라는 편견을 물리쳤다. 외롭다는 감정과 배우자, 가족, 친구가 없다는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들지 않았다. 그들은 가족 개념을 확대하고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능숙하다.

*건강 책임지기

 -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는 독신들의 특징 중 하나는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사태를 예측하고, 그것에 대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뷰 응답자 중 일부는 여유 자금을 저축하고, 일을 계속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유언장을 작성했다.

*편견과 고정관념 뛰어넘기

 - " 정말 현명한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시간으로 삼죠. (...)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말을 들을지는 개인의 몫입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거죠. 자신이 좋으면 되는 겁니다."

*친밀한 관계를 나눌 대안 찾기

 - 사회적 지원은 주변 친구나 확장된 의미의 가족, 지역 공동체 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더욱이 오늘날 노년기의 독신들은 기술을 사용해 지인들과는 물론이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소통을 나누며 사회적 자산의 혜택을 누린다.


판에 박힌듯 모두가 비슷한 삶이라면 세상은 얼마나 무미 건조할까?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의 모양새가 다르고,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끝도없는 물방울들이 제 각각인것 처럼 우리의 삶도 모두 다르다. 

행여라도 편견과 사회적 압박에 '내가 머가 부족해서 남들처럼 결혼을 못할까?' 라는 죄의식을 가지지 말기를. 이전에 이미 내가 많이 해봤는데 그것만큼 시간 낭비가 없더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놀아나는 것 만큼 쓸데없는 짓거리가 없다.

멋진 싱글 라이프를 꿈꾼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시길. 자유롭고 건강하고 풍요롭고 즐거운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여전히 '일'과 지독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상무님께 지금이라도 이 책을 선물 해야 할까? 건방지지만, 대장놀이 그만하고 제발 집에 좀 가서 남은 인생 균형있고 멋진 싱글 라이프를 고민해보라는 의미에서. 아울러 부하 직원들의 과로사를 막고자 하는 대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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