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기 라이프 Feb 13. 2020

울타리를 넘기 위한, 힘을 기르는 방법

(feat.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나가서 뭐 해먹고 살아? 지금 불경기라 사람 뽑는 곳도 없어."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회사를 나가? 퇴물 취급 당해도 60살 까지는 계속 붙어 있어야지."

"새로운 삶이라... 말이 좋지. 나가면 무조건 쪽박이야."


12년만에 사무직 희망퇴직 공고가 났을 때, 직원들 사이에서 오고 간 대화이다. 회사의 주요 고객들은 중국으로 떠나가고, 수익성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임직원이 3만명이 넘었던 회사가 최근 2년 사이에 5천명 이상 줄었다. 생존을 위해 회사라는 유기체는 제 몸을 스스로 도려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울타리 넘어 미지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원하든 원하지 않던 어느 시기에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어떤 상황에서 어디에 서 있던지 생존을 위한 변화를 꾀하고 싶다면, 지금 내 앞에 있는 울타리를 넘을 의지와 힘을 반드시 길러야 한다.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늘 '또 하나의 점'이 필요하다. 그것도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찍은 '또 하나의 점' 이 중요하다. 스스로 찍지 못하면 대개에 경우, 다른 사람들이 찍어놓은 곳으로의 이행을 강요당하게 된다. 강요된 스피드로 강요된 곳을 향해 몰려가지 못하면 도태되거나 원하지 않은 곳에 도달하게 된다. 삶이 불만족스러운 것은 바로 이 비자발성에 기인한다. (p90)



유독, 40 중반 동료들의 고민은 깊다. 회사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냉정한 현실앞에서 몸과 마음이 굳어버린다. 당장 그만두고 무엇인가를 시작하고 싶지만, 그 무엇인가도 잘 모르겠고 실패하면 나는 물론이고 내 가족까지 고통받을 수 있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울며 겨자 먹기로 마지 못해 일을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마음은 초조해 지고 몸은 멍든다. 자칫 잘못하면 때를 넘길 수도 있다.



떠나야 할 시각에 떠나지 못하면 원하는 시각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계절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듯이 삶 역시 늦게 도착하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변화에 대한 결심을 했다 해도,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안잡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턱없이 높아 보이는 현실의 울타리를 넘는 방법은 책 전반에 걸쳐 언급되고 있다. 인상적인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뭘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빠지면 절대로 먹고살 수 없다.

자신의 기질과 재능과 경험을 연결해 차별화하라. 그리고 그 일에 전력을 다하고 즐겨라. 이렇게 이루어진 차별화는 아무도 모방할 수 없다. (p125)


40대에 해야 할 7가지 中 (p280)

 - 자신의 철학을 가다듬어라. 차용한 철학으로는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려 자신의 길을 갈 수 없다.


  - 하루의 시간을 완전히 개편하라. 새벽에 일어나고 일찍 자라. 일주일이면 새벽에 일어나도록 바이오 클록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습관이 되려면 반드시 일찍 자야 한다.


  -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의 전문성을 위해 투자하라. R&D 없이 어제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한 논리다. 끊임없는 실험과 학습이 이 시기의 키워드다.


자기경영은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정신근육을 키워가는 것이다.

땀은 매일 흘려야 약발이 받는다. 연습이 습관이 되어야 매일 할 수 있고 매일 해야 선수가 될 수 있다. (p263)


내가 선택했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변화에 사실 두려웠다. 하지만 특별할 건 없다. 어두 컴컴한 길이지만 바로 다음 한걸음에 집중하며 한발 한발 나가면 된다. 지금 이 순간의 몰입은 머릿속에 두려움과 걱정이라는 망상을 떨쳐낼 수 있는 강력하고도 유일한 무기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대목에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하고, 가슴이 뜨거워 지기도 한다. 또한 정신이 번쩍 나기도 하고,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 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진정성있는 따스한 에너지가 은은하게 퍼지면서 고스란히 나를 감싸안는다.


그 따뜻하면서 활력넘치는 기운은 나의 내면으로 스며들어, 인생을 더 용기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힘이 된다. 이제 고인이 되신 작가님의 글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는게 너무 아쉽지만, 곁에 두고 곱씹으며 한모금씩 마음속으로 넘기고 싶다.


단 한번 뿐인 소중한 삶의 여정에서 즐거우면서도 고통스러운 변화를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이들과 함께 말이다.



인생 전체를 기획할 때는 영원히 살 것처럼 긴 안목으로 다가서고, 실천을 할 때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 처럼 치열하게 매달려야 한다. 내 꽃도 한번은 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상무님, 제발 집에 좀 가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