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딱 1분만 더!'가 나의 슬로건이 됐다.
내 경우에는 1분만 더 뛰자고 기를 쓰고 발을 떼다 보면 최소 5분은 더 뛰는 게 보통이었다.내가 두려워했던 것과 달리 낯선 곳에 가도 공황발작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고요와 여유를 누렸다. 나의 불안한 마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정서였다. (p178)
내키지 않아도 밖으로 나가서 달리면 머리가 맑아지고 어느새 주변 세상과 하나가 된다.
내 뇌가 세상에는 내 안의 두려움 말고도 다른 것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들이 보이고 아름다운 것과 못난 것이 보인다. 내 발이 지면과 하나가 되고, 나는 오롯이 지금 이순간에 존재한다. 아무리 어설프고 아무리 느릴지언정 몰입이 일어난다. (p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