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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기 라이프 Mar 12. 2020

무심히 흘려 보낸 일상의 행복들

(feat. 법륜스님의 행복)


"힘들게 대기업에 취업한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너무 괴롭습니다. 당장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그러지 못하고 이 지옥같은 회사를 의미 없이 매일 왔다 갔다 합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어렸을적 부모에게 상처를 받았는데, 용서가 안됩니다. 비록 부모님은 이제 늙고 힘이 없지만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는 기억에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말 구제불능인가 봅니다."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배신을 당해 너무 괴롭습니다. 지금은 직장을 그만둔 상황인데도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무서워요. 저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아내가 나를 전혀 이해해 주지 않습니다. 아내의 배려 없는 모습때문에 결혼 생활이 처참할 지경인데, 더 늦기 전에 이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세상 사 온갖 고민들을 들어주고 돕는 이가 있다.

답변 또한 두루뭉실하지 않고 진실되고 명료하다.

각종 미디어나 기업, 단체를 통해 강연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고 있는 법륜스님이다. 최근에는 유투브와 행복학교도 운영하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신다.


결혼, 이혼, 자녀, 재정, 가족, 일, 인간관계 등등...

분명 그렇게나 많고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하지 않았음에도 세상 사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듯한 답변을 듣고 있으면 그저 신기할 뿐이다.



제가 많은 분들의 질문에 해답을 드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라고 말하는 것뿐이에요.

앞면만 보는 사람에게 "뒷면은 어때요?"라고 묻고,

이쪽만 보는 사람에게 "저쪽 면은 어때요? 묻고

윗면만 보는 사람에게 "아랫면은 어때요? 하고 묻는 것뿐입니다.

이것을 '총체적으로 본다'고 합니다.

사물의 한 단면만 보는 것을 편견이라고 하고,

총제적으로 보는 것을 통찰력 또는 지혜라고 합니다.

<법륜 스님의 행복 中>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에 대한 법륜스님의 해답을 내 상황에 대입해 본다. 그동안 까맣게 잊다가 다시 나를 일깨운 구절도 있고, 전혀 다른 관점에서 깨달은 부분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금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도 행운이다.



가뜩이나 만만치 않은 세상에 정체모를 바이러스가 침투해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 넣으며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너무나 힘든 시기다.



모든걸 정지시켜 버린 이번 코로나 19 사태의 뒷면은 어떠한 것일까?

무심하게 흘려 보냈던 일상의 고마움을 상기시켜 준 것이 아닐까.



새삼스레 깨닫는다.

맑은 공기를 힘껏 마시며 마음껏 걸어 다녔던 시간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한참이나 웃으며 수다떨었던 일상들.

대형 영화관에서 스트레스를 날리며 몰입했던 카타르시스의 순간들.

어디론가 향하는 지하철 귀퉁이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 평범한 시간들.의 소중함을 말이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고통의 시간 또한 흘러간다.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질 것이다.


온전한 일상이 다시 찾아오면, 그때는 더욱 깊이 감사함을 느껴야 겠다. 또한 바이러스가 계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마저도 행복으로 맞이할 준비도 되어있다.




진정한 성공은 매순간이 값지고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현재 주어진 조건에서 삶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나는 행복한가를 점검하며 살아야 합니다.

<법륜 스님의 행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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