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 자란다는 계수나무는 무엇일까?

by 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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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3.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란 가사 속의 계수나무는 무엇일까?

곳곳에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면 어떤 나무의 낙엽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납니다. 밝은 노란색으로 물드는 단풍이 예쁘고, 동글동글한 잎사귀가 줄지어 달린 모습이 귀여워서 아파트단지나 공원 등에 심곤 하는 그 나무의 이름은 바로 계수나무. 낯익은 듯해 생각해보니 동요 <반달> 중에서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에 등장하는 이름이군요. 이 나무가 바로 달토끼가 떡방아를 찧는 곳에 자란다는 그 ‘계수나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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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달에 자란다는 ‘계수나무’는 목서 종류이다.

동요 <반달>의 내용은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널리 알려진 중국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먼 옛날 오강이란 사람이 큰 죄를 지어 달에서 ‘계수나무’를 베는 벌을 받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토끼 한 마리가 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계수나무’를 언급한 옛 기록을 살펴보면 가을마다 싸락눈 같은 꽃을 피우며 향이 강하다고 묘사합니다. 그런데 식물학상의 계수나무는 봄에 꽃잎 없이 암술과 수술만 내민 붉은 색 꽃을 피워 싸락눈과 닮은 부분을 찾기 어렵고, 향 또한 강하지 않으니 옛 사람들이 말하는 ‘계수나무’와는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계수나무’는 바로 목서 종류입니다. 목서는 가을이면 싸락눈처럼 희고 작으며 향기가 짙은 꽃을 피우므로 옛 기록과도 일치하지요. 게다가 중국에는 계림(桂林), 그러니까 ‘계수나무’ 숲이란 뜻을 가진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계수나무가 아닌 목서 종류가 자란다고 하니 더욱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 15세기 명나라 화가 여기의 그림 <계국산금도(桂菊山禽圖, 계수나무와 국화, 산새가 있는 그림)>속 에서도 목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요.



+ 추가해설

1. ‘계수나무’란 이름을 계수나무가 쓰게 된 것은, 일본에서 이 나무를 들여오며 일본 이름을 함께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해요.

2. 목서 종류에는 여럿이 있는데, 노란 꽃을 피우고 가장 향기로운 금목서와 흰 꽃을 피우는 은목서 두 종이 대표적입니다. 두 종 모두 중국이 원산으로 남부 지방에 심어 가꾸며, 중부지방에서는 따뜻한 온실에서 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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