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식물문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현진 Aug 31. 2018

다음 중 독이 없는 식물은?

Q 20. 다음 중 독이 없는 식물은?

  얼마 전, 아이들이 자주 지나는 길에 맹독성 잎을 가진 수목이 심겨있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 나무는 협죽도(Nerium oleander)라는 식물인데, 겉보기엔 위험해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독을 품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이들은 아이들이 모르고 장난치다 큰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뽑아내자고 했고, 다른 이들은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강한 독은 아닐지라도, 우리 주변에는 독을 품은 식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보는 식물들입니다. 이 중 독성이 없는 식물은 무엇일까요?


     1. 주목(Taxus cuspidata)

2. 감자(Solanum tuberosum)


3. 청나래고사리 (Matteuccia struthiopteris) 




A . 모두 독이 있는 식물이다

  사계절 푸른 잎과 가운데 씨를 품은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주목은, 기념식수로 많이 쓰이며 화단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식물입니다. 단 맛이 나는 붉은 과육은 먹기도 하지만, 이를 제외한 종자, 줄기, 잎, 뿌리에는 독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옛 갈릴레아 사람들은 화살촉에 바르는 독으로 썼다고도 합니다.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독과 연결 짓기 어려운 감자는, 경우에 따라 독성을 띄기도 합니다. 햇빛을 받아 녹색으로 변한 덩이줄기 껍질과 새로 돋아난 새싹에 솔라닌이라는 독성분이 다량 들어있는데, 이는 구토, 복통, 현기증, 두통 등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 독은 감자를 포함한 가지속(Solanum) 식물의 줄기와 잎에 포함되어있으며, 우리가 먹는 감자에는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극미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사리는 집 근처 산과 들에 흔히 자라는데다 식탁에 오르기도 하지만, 고사리 종류 중 일부 식물은 독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고사리는 삶고, 씻고, 찬물에 독을 우려내고, 다시 조리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식용이 가능하지만, 익히지 않은 고사리에는 티아미나아제(thiaminase)가 포함되어있어 비타민 B1을 분해해 버리며, 일부 고사리류는 잎에 발암물질을 함유하거나, 뿌리에 구토, 설사, 시력장애 및 실명을 일으키는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추가 설명

  이 외에도 우리 주변의 독성이 있는 식물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흔히 자라는 나팔꽃도 씨앗에 설사를 일으키는 독성분이 있으며, 이른 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수선화, 히아신스 역시 유독성 식물입니다. 아네모네, 라넌큘러스, 매발톱꽃, 금낭화 등... 모양새가 아름다워 흔히 심어 가꾸는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의 식물 대부분 역시 독성을 띕니다. 실내에서 흔히 가꾸는 관엽식물에도 아이비, 크로톤 등 독을 가진 식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왜 식물에 우유를 뿌릴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