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우린 참 쉽게 공감을 말하곤 한다.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쉽게 말하고 그렇다며 이해한다.
간혹 그렇지 못한 사람을 보고는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말하는 입장보다는 듣는 입장 쪽이었다.
내 의견을 쉽사리 말하지 못하고,
들어가며 공감하고 몇 마디 해주는 포지션에 속해있었다.
그래, 참 쉽게 말하고 공감했다.
대게는 그게 꽤 유효했다.
그들의 대부분은 애초 내게서 해결책을 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라도 좋으니 누군가의 동조가 필요했으니까.
그저 고개를 끄덕여주고 몇마디 해주는 것으로도
그들에게는 꽤나 위로 거리가 되었다.
문제는 내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 순간에도 할 말들이 없어졌다.
내 이야기 또한 그들에게 공감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자리 잡았다.
나를 이야기해야 함에도 누군가를 신경 쓰고 있었고,
공감되고 이해되어야 하는 말과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는 말과 글을 쳐냈다.
내가 쉽사리 하던 끄덕임에 나를 지워가고 있었나 보다.
다른 날과도 같은 그런 날.
그날도 고객을 끄덕이다가 문득 탄식을 내뱉은
그 순간에 상대방은 왜 그러냐며 물었는데,
이후의 내 말은 단지,
아냐. 나라도 그럴 거 같아.
많은 게 변하는 과정은 아니었다.
전에도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지 모르겠다.
또다시 이야기를 듣는다면 난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도
그 상황을 상상하며 결국 나라도 그럴 거야 하며 말할 테지.
하지만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해야 한다면,
굳이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공감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이 조금 자리잡았다.
이게 나인걸요.
그저 그런 날이고,
그저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오늘도 안녕합니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