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싫다. 확실히 나는 겨울이 더 좋다.
여름을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여름에는 무서운 것들이 많다.
맛 좋은 피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모기들도 무섭고
길을 나설 때 내리쬐는 그 뜨거운 태양도 무섭다.
멍하니 티비를 볼 때면 나오는 공포영화의 예고편도 무섭고
조금만 움직여도 고스란히 남는 땀들도 무섭다.
내게 여름은 그렇게 항상 무서운 날들이었다.
추위도 더위도 무지막지하게 타는 나지만 그래도 껴입으면
나아지는 겨울이 아무래도 좀 더 좋다.
여름이라고 딱히 돌아다니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밤을 지나 새벽쯤 집에 갈 때에
부는 시원한 공기가 너무나도 반갑다.
확실하게 추위를 타는 게 분명한 모기들도
더 잘 보이지 않고
구태여 뛰지 않는다면 돌아다녀도
덥기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공포영화의 시기는 지났다.
땀은 이제 열심히 일한 결과물이 되었다.
‘싫다.’와 ‘무섭다.’는 한 끗 차이 일지도 모른다.
내게 여름은 싫고, 무서운 계절이다.
이 무서운 계절을 지난 당신은 안녕한가요?
오늘의 나는 굉장히 안녕해요.
그러니 웃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