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39분

by 소이치



문득 정신을 차려보고 나면,

어느새 이만큼 와있었나 싶다.


시간도, 날짜도, 내 모습도.


그 때 생각하고, 원하던 것들은

반도 못 이룬거 같은데,

이만큼이나 지나왔다.


나는 반도 못걸어 왔는데,

남들은 이미 저 앞에 있고,

보고나니, 무거워지는 발걸음.


차라리, 조금.

조금만 늦게 가자.


지나오며 보는 것들을

눈에 담자.


어느샌가 잊혀지더라도,

마음에 담자.


-P.M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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