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옆에서
우리는 하루를 보내면서, 일상을 지내며, 또 살아가면서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고 또 주며 지나간다.
그러한 여러 관계 속에서 내 옆자리는 계속해서 바뀌어오고 변한다.
마치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을 향해 가면서 이번 열차에 타고 또 내리는 사람들,
그리고 내 옆자리에 앉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 중 누군가는 내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일 수도 있고
혹은 내가 손을 내밀거나 때로는 나에게 안 좋은 기억을 주는 사람일 수도 있겠지.
외딴섬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고 이어가고 또 끊어내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되어버린다.
결국 지하철에서 타고 내리는 많은 사람들과 다를게 없어진다.
그런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지치고 버겁고 힘겨울 때 버틸 수 있는 건
그 와중에 이어가는 인연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10여 년을 만난 친구보다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내 일상에 더 쉽게 다가오고 친해지는 경우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만남이 오래되거나 짧거나 이어가는 인연들이 지지대삼아 버티게 해주는 게 아닐까?
내 옆자리는 다른 이들과 비교해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지켜주고 있는 기분이다.
내가 지켜나가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나를 지켜주는 것들.
위에 말한 것처럼 든든한 지지대.
물론 속이 가벼워 바람에 날려가기도 하고
속이 비어 부러지기도 하고 휘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한 번쯤 말해보고 싶지만 어쩐지 겸연쩍어서,
쑥스러워 말 못 한 것들.
내 옆에서 날 이어줘서 고마워요.
내 옆에서 안녕한가요? 나는 안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