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 믿던 그 날, 안녕.

행복했던 날들

by 소이치




잘 살고 행복하게 산다는 건 입버릇처럼 흔한 말이지만

그와는 반대로 잘 살고 행복하게 살기란 쉽지 않더라.
만족도의 문제겠지만 그 만족이란 놈은
결코 손에 닿지 않는 지평선 너머의 그 무언가처럼
얼핏 보이기만 할 뿐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


지나고 보니 '행복하다'라고 믿었던 것들이
산산조각 나고 무너져버리는 일 또한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의 한 부분 마냥 흔히 있는 일이고
발에 차이는 돌멩이처럼 흔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그 날의 나는 행복했었다.


지금처럼 그리운 무언가를 향해 갈구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 일어나지 않을 일에 빠져 허우적대지도 않으니까.
지금의 조각나버린 그 행복이라는 놈은 당시만 해도
너무 가까이에 완전히 있어서 몰랐던 것이었으리라.


그 날의 난 어렸고,
만족할 줄 몰랐고,
깊게 생각할 줄 몰랐다.

지금이라고 딱히 달라진 건 없지만
조금 더 나이를 먹었고,
오늘을 만족하며, 조금 더 생각하게 되었다.


행복했던 때이고 행복이라 믿었던 그 날의 나는
지금 완전무결한 행복을 믿지 않고 또 바라고 있을 뿐.
결국 다른 누군가처럼 잘 살고 싶어 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행복이라 믿었던 그 날의 나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나처럼


그 날의 나도 인사해주길 바래요.
좀 더 나은 날을 위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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