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가 폴폴나는 그런 대화가 필요한 날,
대화가 그립다.
하루의 대화는 대부분 일과 관련된 것들뿐이고
내게 주어진 말할 수 있는 기회는 전부
그 하루에 소진하는 것만 같다.
언제인지도 모를 사람 냄새가 폴폴 나는
그런 대화가 필요하다.
나는 그런 대화가 그립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인지,
혹은 누군가와의 대화가 그리운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 순간 그 계절이 그리운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니 일단 대화가 그리운 거라고 해보자.
그런 시간이 필요한 거라고 우겨보자.
나를 위한, 나를 채워줄 시간.
조금 돌려 말해서 대화가 그립고 필요하다고.
그저 웃으며,
같이 화내기도 하고,
새 주제를 찾아서 얘기하고,
잠깐은 서로 휴대폰을
바라보며 밀린 시간을 돌아보고.
마냥 시시콜콜한 쓸데없어 보이는.
그래, 앞에서 말한 사람 냄새 폴폴 나는 듯한 그런 시간.
그게 필요한 지금이다.
그렇게 시간을 죽이고 떠들며 내 시간을 보내는 것.
힐링이라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떠들고 대화를 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힐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군가와의 대화가 그리운 날.
또 누군가와의 대화가 필요한 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날.
어디선가 마주치게 된다면 물어볼게요.
그동안 잘 있었나요?
이제, 대화를 시작해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