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는 바라지 않는다.
모든 게 정신이 없다.
집을 둘러보면 쓰는 물건이 반, 안 쓰는 물건이 반이다.
어느 정도는 필요해서 사 온 물건들이건만,
지금은 자리만 차지할 뿐이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정신 없는 건 매한가지인 거 같고....
필요없는 것 같아서 버리려고 하면 어쩐지 아깝고,
뭔가 이야기가 섞여 있는 물건이면
걷어붙인 소맷자락이 곧바로 내려온다.
문득 그리고 보니 물건뿐만이 아니라
내 마음도 정신이 없었다.
버리지 못한 것은 물건만이 아니었다.
묻어둔 기억 속에서 버리지 못한 추억이나
이야기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발 디딜 틈 없는 창고 한구석처럼.
문득 티비나 인터넷 속에서 보았던
미니멀리스트의 삶이 부러워졌다.
그 사람들의 마음도 간소하고 가벼울까 하는 생각.
버리지 못한 내 물건과 기억들을
그 사람들은 다 비워냈을까 하는 생각.
미니멀리스트처럼은 살고 싶지 않다.
그냥 정신없고 복잡한 것들 없이
그냥 단순하게 살고 싶을 뿐.
마음 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꽁꽁 숨겨두고 감춰두지 않아도
홀가분하게 털고 또 일어나기를.
그 정신 없는 하루에,
마음이 가벼워지기를 바래요.
조금 더 단순해지기를. 나도, 당신도.
잘될 거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