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바람을 쐬고 싶은 날, 안녕할까요?

멀리 가지 않아도,

by 소이치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어딘가에 나가서

활발히 돌아다니고 노는 것보다는

집이나 카페에서 소설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고 떠들고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간혹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마음에 들어 하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건 좋아하고.

아마도 좋아하는 것의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가끔은 바람을 쐬고 싶은 날이 있다.


아는 사람과 얘기를 하다가 여행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데

문득 나는 여행을 그다지 많이 다니지 않았던 걸 알았다.

이야기를 들을 때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는 하지만

막상 여유가 될 때는 가기 싫다랄까.


그냥 어쩌다 햇살이 좋은 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날,

아니라면 조금은 답답한 날,

조용히 걷는 게 더 좋다.


그런 보통의 소소한 일상들이

어쩌면 특별한 하루보다 더
나를 채워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냥 일에 지쳐서, 마음이 심란해서,

여러 가지의 이유로 다운되어있는 우리에게

시간을 내고 계획을 짜고 무언가를 투자해서 얻는
특별한 하루보다는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걷고 그러다가 쉬고, 먹고,

마시고 하는 것들이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냥 문득 바람이 쐬고 싶은 날,

멀리 가지 않아도 돼요.

굳이 시간을 낼 필요도 없지요.

날씨 좋은 날, 그냥 잠깐 걸어봐요.

가다 힘들면 쉬고, 배고플 때 먹고,

잠깐만 나를 위해 시간을 써요.


그날의 우리는 안녕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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