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오던 날, 나는 안녕했습니다.

그 밤이 지나고 늦은 새벽 무렵 내리던 눈,

by 소이치


일기예보에서 새벽부터 눈이 온다는 소리를 들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가는 나로서는 출근하던 길부터

걱정이 앞섰지만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에 걱정은

잠시 뒤로하고 일을 하고 퇴근 무렵이 되었다.

걱정은 기우였을까?


조금 춥기는 했지만,

눈은 오지 않았고 서둘러 집에 가고,
씻고 딴짓도 좀 하고 누웠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 눈과 비가 섞인 듯한

조금은 둔탁한 소리에 늦어도 일기예보가 맞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뒤척이다,

늦은 새벽 동이 터 오르기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어쩌면 행복은 일기예보보다
늦게 내린 눈과 같을지도 모른다.

살아가며 예보를 받아볼 수는 없지만

조금은 느닷없이 늦게 창문을 두드릴지도 모른다.

유명한 어떤 문구처럼 행복은 내 맘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늦어도 언젠가는 찾아올 거다.

그 늦은 새벽 눈처럼 말이다.


그렇게 눈이 펑펑 오던 날,

쌓여가는 소리가 들리던 날,

나는 안녕했습니다.

그 날의 당신은 어땠어요?


행복이 오는 소리가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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