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하나에 위로 받는 기분,
나는 밤부터 이어지는 새벽, 그리고 어스름하게 동이 터오는 시간이 좋다.
차분하고, 마냥 잠들어서는 안될 것만 같은 시간.
그러나 항상 무언가를 하면서도 딱히 불을 켜지 않는다.
노트북에서 나오는 불빛에 의지한 채 펜을 놀리고, 생각을 하고, 낙서한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 달빛이 창문으로 들어왔다.
이전에도 들어왔을 테고, 내가 몰랐을 뿐
계속 환하게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을 테지만
어두운 방 안에 불을 켠 것처럼 갑자기 환해지는 기분.
좋았다. 그저 마냥 창문을 타고 들어온 빛이 좋았다.
그 날은 딱히 별다를 게 없었던 그냥 그런 하루였다.
적당히 웃긴 얘기에 마주 웃고,
가끔 인상을 찡그릴 일도 있었고,
바삐 뛰어다녔다.
그런데 창문을 통해 밝아진 방을 보니 따뜻해졌다.
그럴 리 없는데 위로받는 기분.
나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나는 안녕했다.
새벽을 좋아하나요? 밝은 달은요?
그런 달빛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나요?
그 날의 당신은 나처럼 안녕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