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국에 와 있다

2024.2.24.

by 친절한 James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봤다.

오늘도 아침부터 긴 줄이 섰다.

약간은 초조하고

조금은 기대하는 표정,

그들의 얼굴을 보며

일정을 점검하고 하루를 준비했다.

자, 오늘도 힘차게 시작해 볼까?


나는 외국에 와 있다.

이곳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

차로 2시간 넘게

이동한 곳, 카자흐스탄이다.

한반도의 12배,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면적,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국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보다 조금 작은 정도다.

그 육지 어느 곳의 숙소와 봉사지를

출퇴근하며 의료 봉사를 했다.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기쁨과 보람이 있었다.

다시 그날로 돌아가더라도

역시 출국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


문득 2년 전 봉사도 기억이 났다.

중앙아시아의 어느 한복판,

닮은 듯 다른 풍경과 사람들,

2017년 몽골에서 말을 타고 달린 초원도,

2019년 이곳에서 차를 타고 달린 도로도

굽이치고 이어지며 새로운 풍경을

아낌없이 펼쳐냈지.

그리고 그 속의 나.

일상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여기서 보이고 다가오고 느껴졌다.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고

살아갈 시간을 그리는 기회,

그래, 바로 그거였다.


'카자흐'라는 이름은

'자유인, 독립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에서의 봉사 활동을 통해

나도 내 삶에 대한

자유와 독립을 생각하고

실천해 보기로 했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어머니의 품과 비슷한 대자연 속에서

따사로운 화두가 해돋이처럼 솟아났다.

드넓은 대지와 하늘을 닮은 꿈을 꾸고

현실로 만들어나가자.

건강도 잘 챙기고 공부도 계속하자.

사랑도 하고 후회하지 말아야지.

아, 그리고 많이 웃어야겠다.

웃음은 영혼의 햇빛이라고 하니까.

마음 구석구석 온기를 비춰줄 테야.


벌써 5년 전의 일이구나.

글을 쓰며 나는 다시 외국에 와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낸 나날들,

오늘의 주제글을 쓰며 잊고 있던 추억을

소환해 보았다. 시간이 흘렀지만

회상은 더 진해지고 깊어졌다.

소중한 내 사랑을 만난 때이기도 하기에.

그 모든 시간과 선택과 인연에

감사, 또 감사하다.

회상의 물결을 흔적으로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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