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 James Oct 17. 2024

죽음을 알면 모든 것을 아는 것이다

2024.10.17.


하루가 밝았다.

그토록 바랐던,

또는 제발 오지 않기를

원했던 날일 수도 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듯

매일 일정한 리듬이 반복된다.

오늘은 어떤 날일까.

특정 요일일 것이고

숫자로 몇 년 몇 월 며칠이겠지.

공휴일일 수도, 명절일 수도 있다.

뭔가를 시작할 수도,

끝내는 날이기도 하겠네.

누군가에게는 기념일일테야.

특별한 만남과 인연을 시작한 지

며칠째일 수도 있고

세상에 태어나거나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지구 어디에선가

어떤 이의 생일이고 기일이다.

태어남은 기쁨의 축복을 받고

떠남은 슬픔의 애도를 입는다.

우리는 살면서

가깝고 먼 이들의 사망을 마주한다.

나이가 들며 더 많은 죽음을 목도한다.

죽음의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하게 천수를 누린 사람도 있고

사고사나 병사를 당한 이도 있다.

이별의 순간을 함께 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죽음이란 생명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언젠가 찾아올 숙명이다.

죽음이란 한 생명의 마지막 부분,

삶의 끝이다. 어떤 인생을 살았건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 있는데

죽음을 즐길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죽음 이후는 어떨까.

무엇이 있을까.

누군가는 영생을 말하고

누군가는 윤회를 말한다.

또 누군가는 허무를 말한다.

죽음은 이 세상과 맞닿아 있지만

또 이 세상의 것은 아니라서

직접 찾아가거나 탐험할 수는 없다.

사람은 보통 한 번의 죽음을 맞이하기에.

임사 체험이라는 특별한 경우가 있다.

육체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신비로운 체험을 하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경험.

그런 이야기 속에는

살아있을 때 더

좋은 삶을

살아야 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

지금까지의 궤적을

돌아보고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시작을 이끌도록 한다.


사는 건 쉽지 않다.

마음대로 잘 안되고

엎치락뒤치락한다.

하지만 한때 고민했던 일들도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기도 하다.

죽음과 비교하면 사소하고

불필요한 것들이 꽤 있기도 하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우리가 살면서 죽음을 의식하고 산다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책이었나 라디오였나,

이런 글을 만났다.

"매일 최후처럼 살면,

  언젠가 당신은 가장 옳은 사람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로 죽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늘 멋진 일을 해냈다고 말하면서

  잠자리에 드는 것, 그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이라고 한다.

오늘, 그리고 오늘부터

삶의 본질에 집중해서 살아내도록 해보자.

죽음을 알면 모든 것을 아는 것이다.


죽음을 알면 모든것을 아는 것이다


이전 11화 버림받는 것에 대해 써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