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바닥은 따끈
아기는 벌써 물장구 삼매경
나는 수건 들고 “잠깐만!”
작은 대야는 오늘의 놀이터
오리 장난감은 친구, 샴푸는 분수
물장난에 웃음이 첨벙첨벙 피어오르지
냉탕에 발 퐁당, “아아!”
온탕엔 손 퐁당, “오오~”
아기의 얼굴은 온도계보다 더 솔직해
나는 허리 숙여 구석구석 닦으며
이 짧은 순간이 오래 남기를 바라
물방울 속에 사랑을 담아 부드럽게 헹궈
오늘도 힘은 쏙 빠졌지만
문을 열며 터지는 너의 웃음에
내 하루는 또 한 번, 행복으로 충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