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머무는 페이지

by 친절한 James


햇살이 조용히 들어와
바닥 위를 부드럽게 덮고
그 위에 앉은 우리 가족은
한 권의 책을 중심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엄마가 책장을 넘기면
그 안의 세상이 펼쳐지고
아빠의 눈빛은 이야기를 따라
조용히 너의 얼굴을 비춘다
아가는 웃으며 그림을 짚는다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이해
글자보다 먼저 피어나는 감정
이 오후의 고요 속에서
책은 문이 되고
우리는 길이 된다

아가야, 책 속의 세상은
너의 마음을 넓혀주고
네가 자라서 만날 삶을
더 다정하게 바라볼
눈빛을 길러 준다

사랑해, 내 아들
이 조용한 오후의 시간이
네 안에 작은 등불처럼 남아
언제든 마음을 밝혀줄
평화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