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늘 아래

by 친절한 James


걷다 보니
바람이 쉬어가는 나무 그늘
우리는 그 아래에 앉아
조용히 숨을 고르며
하루의 결을 느끼지

아기는 두 팔을 벌리며
잎사귀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바라보네
그 모습은 마치
세상과 대화하는 작은 새 같아

엄마와 아빠는
등뒤에서 조용히 미소 짓고
말하지 않아도 아는 마음으로
이 순간이 오래 남길
가만히 기도한다

아가야, 멈춤은
뒤처짐이 아니라
한 걸음을 더 깊이
딛기 위한 쉼이다
나무가 그늘을 내어주듯

사랑해, 내 아들
세상이 빠르게 흘러도
너는 네 호흡으로 살아도 된다
그늘 아래에서 배우는 평화가
언제나 너의 쉼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