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깐만

by 친절한 James


오늘은 조금 멈추기로 했다
빨라지는 세상 속에서
너의 숨소리를 듣기 위해,
작은 손끝의 따뜻함을 느끼기 위해
하루를 천천히 펼쳐볼래

너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블록을 쌓고, 인형을 안고, 노래를 부르네
그 평온한 리듬 속에
내 마음도 고요히 녹아내린다
이게 아마 행복의 모양일 듯해

밖에서는 바람이 바쁘게 부네
하지만 이 방 안엔 계절이 머물지
햇살 한 조각이 바닥에 누워
우리의 시간을 천천히 데운다
그 온기 위에 사랑이 앉아 있어

나는 문득 생각해 봐
삶은 멀리 있는 꿈이 아니라
이렇게, 네 옆에서

잠시 멈추는 일일지도 몰라
그 멈춤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지

오늘 밤, 잠들기 전 나는 기도해
내일도 잠시 멈출 용기를 주시길
그 순간마다 너의 웃음이
세상을 다시 밝히길 바라며
사랑해, 이 고요한 하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