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멈추기로 했다
빨라지는 세상 속에서
너의 숨소리를 듣기 위해,
작은 손끝의 따뜻함을 느끼기 위해
하루를 천천히 펼쳐볼래
너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블록을 쌓고, 인형을 안고, 노래를 부르네
그 평온한 리듬 속에
내 마음도 고요히 녹아내린다
이게 아마 행복의 모양일 듯해
밖에서는 바람이 바쁘게 부네
하지만 이 방 안엔 계절이 머물지
햇살 한 조각이 바닥에 누워
우리의 시간을 천천히 데운다
그 온기 위에 사랑이 앉아 있어
나는 문득 생각해 봐
삶은 멀리 있는 꿈이 아니라
이렇게, 네 옆에서
잠시 멈추는 일일지도 몰라
그 멈춤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지
오늘 밤, 잠들기 전 나는 기도해
내일도 잠시 멈출 용기를 주시길
그 순간마다 너의 웃음이
세상을 다시 밝히길 바라며
사랑해, 이 고요한 하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