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 간 날,
너는 등을 곧게 세우고 앉아
반짝이는 무대를 오래 바라보았네
작은 가슴에 박수의 타이밍이 생겼고
눈빛엔 의젓함의 첫 문장이 떴지
처음 탄 노란 버스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세상의 색을 배우는 통로였고
창문 밖 가을이 흩어질 때
너의 하루도 함께 흩날려 빛났구나
거기 앉아 공연을 본 너는
‘잘 보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 보는 기쁨의 사람.’
재잘대지 않아도 충분히 귀엽고
말문이 아닌 마음문이 또랑또랑 열렸어
노란 버스의 안전벨트보다 먼저
우리를 묶어준 건 믿음이었지
너라면 어디든 잘 닿는 아이라는 걸
이미 우리는 알고 있었으니까
기특함이 귀여움으로 반짝거리네
작은 경험이 쌓여
너만의 계절이 될 거야
은하수 대신 버스 창에 매달린
동글한 기대의 빛들처럼
노란 빛깔을 타고 시작한 네 날에
믿음이 가방처럼 등에 방울방울
오늘도 참 잘했구나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