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걸린 비눗방울

by 친절한 James


어느 가을 저녁,
너와 함께 손을 담가 거품을 만들어
바삭한 공기, 축축한 향기,
처음이라는 단어가 스티커처럼 붙은 하루
스크린 대신 비눗방울이 허공을 채워

너의 웃음은 둥글고, 투명하고, 예측 불가
우리는 그 궤적을 따라가지 않아
그저 빛을 비추어 바라볼 뿐
삶이란 소스가 아닌, 온도의 기억
그걸 너는 이미 손으로 배우는 중이네

언젠가 너의 꿈이 또 다른 세상을 만나
다른 사랑과 다른 걱정을 섞게 되면
오늘의 비누빛을 기억하렴
네가 어떤 ‘맛’으로 살아가든
우리의 사랑은 향신료가 아니라
늘 곁의 공기처럼 스며 있으니

넘어질 날이 와도 괜찮아
비가 그친 아침을 우리는 이미 함께 걸었단다
빛의 씨앗을 너에게 들려줄게
파이팅, 사랑해.
너의 살결과 웃음 사이에서
행복의 꽃은 이미 피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