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저녁,
너와 함께 손을 담가 거품을 만들어
바삭한 공기, 축축한 향기,
처음이라는 단어가 스티커처럼 붙은 하루
스크린 대신 비눗방울이 허공을 채워
너의 웃음은 둥글고, 투명하고, 예측 불가
우리는 그 궤적을 따라가지 않아
그저 빛을 비추어 바라볼 뿐
삶이란 소스가 아닌, 온도의 기억
그걸 너는 이미 손으로 배우는 중이네
언젠가 너의 꿈이 또 다른 세상을 만나
다른 사랑과 다른 걱정을 섞게 되면
오늘의 비누빛을 기억하렴
네가 어떤 ‘맛’으로 살아가든
우리의 사랑은 향신료가 아니라
늘 곁의 공기처럼 스며 있으니
넘어질 날이 와도 괜찮아
비가 그친 아침을 우리는 이미 함께 걸었단다
빛의 씨앗을 너에게 들려줄게
파이팅, 사랑해.
너의 살결과 웃음 사이에서
행복의 꽃은 이미 피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