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는
자주 냉장고 문을 연다
찬 공기가 얼굴에 닿아도
눈은 더 반짝이고
안을 들여다보는 너의 표정은
세상을 처음 만난 사람 같아
안에는
우유도 있고
과일도 있고
어제 남은 반찬도 있지만
너에게는
그 모든 것이
아직 이름 없는 보물이지
문을 열었다 닫는
그 짧은 순간마다
너의 마음도
같이 열리고 있는 것 같아
아가야
너의 마음속에도
이렇게 많은 보물이 있어
아직 꺼내지지 않은
호기심과 용기와
따뜻한 마음들이
급하지 않아도 돼
하나씩
천천히
함께 찾아보자
오늘은 냉장고 앞에서
내일은 또 다른 곳에서
사랑해
너와 함께 발견하는
이 모든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