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 있는 호텔에서
이틀 밤을 보낸다
창밖은 겨울인데
몸은
조용히 풀리네
온천탕에 들어가
어깨를 담그면
하루의 소음이
물아래로 가라앉아
사우나에서
숨을 고르고
땀이 이마를 지나갈 때
마음도
같이 비워진다
웃음이 있고
장난이 있고
말없이 앉아 있는 시간도 있지
피부가 먼저 느끼고
마음이
조금 늦게 따라온다
아
좋다
열심히였던 날들이
이렇게
보상처럼 돌아오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함께 쉬고
함께 따뜻해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감사하다
이 시간을
누릴 수 있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이 온도는
우리 안에 남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기억은
천천히
오래 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