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에 머무는 날

by 친절한 James


온천이 있는 호텔에서
이틀 밤을 보낸다

창밖은 겨울인데
몸은
조용히 풀리네

온천탕에 들어가
어깨를 담그면
하루의 소음이
물아래로 가라앉아

사우나에서
숨을 고르고
땀이 이마를 지나갈 때
마음도
같이 비워진다

웃음이 있고
장난이 있고
말없이 앉아 있는 시간도 있지

피부가 먼저 느끼고
마음이
조금 늦게 따라온다


좋다

열심히였던 날들이
이렇게
보상처럼 돌아오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함께 쉬고
함께 따뜻해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감사하다
이 시간을
누릴 수 있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이 온도는
우리 안에 남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기억은
천천히
오래 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