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함께 가는 길

by 친절한 James


아들과 아내
그리고
아버님과 어머님

우리는
기차에 오른다

칙칙폭폭
슝슝

창가에 앉자
겨울이
뒤로 흐르기 시작한다

나무들은
서둘러 인사하고
하얀 들판은
조용히 손을 흔든다

아이는
창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세상은
움직인다는 걸
눈으로 배운다

아내의 손은
따뜻하고
부모님의 눈빛에는
시간이 담겨 있다

이렇게
세대가 나란히 앉아
같은 방향으로
흔들린다

여행은
멀리 가는 일이 아니라
함께
지금에 도착하는 일이라는 걸
이 순간이 알려준다

설렌다
그리고
고맙다

이 기차 안에
추억이 태어나고
감사가
천천히 자란다

칙칙폭폭
슝슝

이 길이
오래 남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같은 창을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