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내
그리고
아버님과 어머님
우리는
기차에 오른다
칙칙폭폭
슝슝
창가에 앉자
겨울이
뒤로 흐르기 시작한다
나무들은
서둘러 인사하고
하얀 들판은
조용히 손을 흔든다
아이는
창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세상은
움직인다는 걸
눈으로 배운다
아내의 손은
따뜻하고
부모님의 눈빛에는
시간이 담겨 있다
이렇게
세대가 나란히 앉아
같은 방향으로
흔들린다
여행은
멀리 가는 일이 아니라
함께
지금에 도착하는 일이라는 걸
이 순간이 알려준다
설렌다
그리고
고맙다
이 기차 안에
추억이 태어나고
감사가
천천히 자란다
칙칙폭폭
슝슝
이 길이
오래 남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같은 창을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어서